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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을 향해 달린다] ⑧ 태권도 황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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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무대… 2연패 전선 ‘이상무’
高3때 첫 출전 아테네서 동메달
베이징선 부상투혼 발휘 정상에
황경선(26·고양시청·사진)에게 2012 런던올림픽은 2연패 도전이자 태권도 사상 최초로 세번째 나서는 올림픽 무대다. 그것 외에도 이번 올림픽은 그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황경선은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돼 고교 3학년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다. 처음으로 나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왼쪽 무릎 연골판과 인대를 다친 상태에서 진통제를 맞는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4년이 흐른 올해 런던올림픽. 극적으로 올림픽 국가대표(-67㎏급)가 됐지만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앞선다. 4년 동안 피땀을 흘린 만큼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4년 전의 올림픽에선 부상으로 기량을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경선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국가대표 생활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붙은 노련함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4년 전 부상 속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을 정도로 승부 근성이 강하다. 다른 선수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라는 말도 있지만 체력안배도 잘 해온 덕에 자신감이 넘친다.

여기에 새로운 무기까지 생겼다. 황경선은 몸통공격 위주의 패턴이 주를 이룬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머리공격이 주무기가 될 듯하다. 골반을 유연하게 가다듬은 덕분이다. 올림픽에서 몸통 공격은 1점이지만 얼굴 공격은 3점이다.

황경선의 맞수로는 영국의 세라 다이애나 스티븐슨이 꼽힌다. 황경선은 스티븐슨에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안방인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스티븐슨에게 패했다. 내심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었지만 오히려 얼굴에 왼발 돌려차기를 허용하며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정반대가 됐다.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스티븐슨이 홈의 이점까지 누리게 됐지만 그것보다는 상대의 안방에서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는 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두 선수는 시드를 배정 받아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따라서 황경선에게는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만난 카린 세르게리(캐나다)와의 4강전이 고비다.

바뀐 전자호구도 황견선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비해 대도 전자호구는 점수를 얻기 위해 일정 강도 이상의 타격을 가해야 한다. 강한 타격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한국 선수들에게 제격이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강한 돌려차기에 능한 황경선에게 대도 전자호구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