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독일차들의 기부금은 인색하기만 하다. 사회공헌 관점에서는 낙제점이다. 독일차를 포함한 수입차는 전반적으로는 시장 급성장에 맞는 정비망 구축이 미진해 소비자들로부터 “사후관리는 뒷전”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 |
| BMW 강동 서비스센터에서 정비사가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16일 서울 강동서비스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했다고 밝혔지만 전체적인 서비스센터 숫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
설립 이후 독일 수입차 4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기부금 추이를 보면 이들이 사회공헌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드러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2003년 설립 당시 2238억원 매출에 4300만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기부금은 고작 15만원에 그쳤다.
이후에도 2010년까지 벤츠 차 한대 값에도 못 미치는 수백∼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내며 명품 브랜드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짠돌이’ 기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벤츠는 지난해 들어 기부금을 4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이 기간 벤츠의 매출액은 2238억원에서 1조301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46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으로 각각 영업을 하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도 2005년 설립 이후 작년까지 채 1억원도 안 되는 기부금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수입차 업계 1위를 달리는 BMW코리아는 그나마 낫다. 2001년까지 기부금이 없었지만 2002년부터 기부금을 내기 시작해 2010년에는 8억여원, 2011년에는 공식 기부금 3억2190만원에 사회공헌 전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해 사실상 33억원대의 기부금을 냈다. 하지만 이 회사도 초기에는 인색한 기업이었다.
1996년 설립 이후 2001년까지 단 한푼의 기부금도 없었지만, 판매가 늘고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면서 2010년 8억8614만원으로 깜짝 기부금을 냈다.
◆정비 인프라 부실에 소비자 원성 고조
비싼 값을 치르고 샀지만 잦은 고장과 부족한 정비센터로 인한 늑장수리 때문에 불만을 호소하는 수입차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BMW의 디젤 세단을 구입한 A씨는 시동을 끄고 문을 잠가도 와이퍼가 멈추지 않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고속주행 시 스티어링휠이 심하게 떨리는 등 이상증세를 보여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켰다.
하지만 업체는 부품 주문과 수리에 2주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새 차를 수리하는 동안 대차를 요구한 A씨는 “담배냄새와 악취가 나고 시트가 심하게 갈라지는가 하면 엔진 경고등이 들어온 차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연을 접한 인터넷 카페 동호회 회원은 “같은 상황이 내 차에도 일어났다. 서비스센터에 따지니 수리 물량이 밀려 급하게 하느라 자주 발생하는 실수였다. 확인되는 고객에겐 다시 수리해 주고 있다고 말해 황당했다”고 적었다.
아우디의 중형세단 A6를 타는 C씨는 “시동이 꺼지는 등 주행 도중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서비스센터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서비스센터에서는 국산 휘발유가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강력하게 항의하니 솔레노이드 밸브가 문제라고 하며 교체해 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입차 업계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공식 딜러에게만 부품을 공급하고 정비기술을 교육하는 등 폐쇄적인 서비스망을 운영하면서 사설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경우 무상수리 적용을 받지 못한다고 되레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비센터 수가 부족하고 공임이 비싼 것도 문제다. 수입차 고객들은 엔진오일을 교체하거나 간단한 정비를 받으려 해도 며칠 전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 또 부품이 없거나 연휴가 이어지면 수리가 지체돼 경정비에도 일주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적잖다.
이천종 기자, 세계닷컴=이다일 기자 sk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