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왔다. 해운대 백사장이냐 강원도 계곡이냐를 두고 고민하게 되는 여름 휴가철이다. 아직 제대로 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바쁜 직장인들이라면 가족들의 기대에 찬 눈빛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비용 부담은 적으면서도 특별한 휴가를 보낼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을 기다리며, 전국의 지자체들에서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하고 매력적인 휴가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여름철 휴양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했던 지자체들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정보 검색이 집중되는 이 시기가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름 축제는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최근 막을 내린 보령머드축제는 대한민국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머드를 소재로 ‘어른들을 위한 놀이’가 가득한 축제 현장에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조차 평소와 다른 자기 안의 열정을 발산하는 발산하는 기회를 만난다. 7월 28일부터는 장흥 정남진 물축제, 화천 쪽배축제 등 여름 휴가를 특별한 체험과 교육의 기회로 만들어주는 놀이형 축제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뜨겁게 놀자, 합천 황강에서
올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곳은 경상남도 합천군이다. 서울에서 3시간 30분 거리의 합천군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 휴양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은 아니었다. 봄에는 황매산 철쭉제, 가을에는 해인사의 홍류동 계곡길이 경남지역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으로 알려진 합천의 여름을 찾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합천은 오히려 역발상을 통해 ‘여름에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라는 인식을 관광 컨셉으로 활용한다. 합천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황강레포츠축제’를 개최하여 사람들에게 ‘더 뜨거워지자’고 외치는 것이다. 황강레포츠축제는 국내 유일의 수중 마라톤 대회를 비롯, 여름 레저 스포츠를 소재로 한다. 오는 7월 28~29일 양일 간 합천 황강변 은빛백사장이 있는 레포츠공원에서 개최된다.
백 여리에 이르는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황강에서 수 천 명이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수중 마라톤은 전국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황강레포츠축제의 백미다. 청정 1급수의 맑은 물과 은빛 모래사장에서 펼쳐지는 대회에는 무더위를 뜨거움으로 날려버리려는 마라토너들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관광객들까지 함께 참여해 첨벙첨벙 물위를 질주한다. 흐르는 강물에 무릎 높이까지 담근 채 집단으로 뜀박질을 해대는 색다른 수중 마라톤 대회 풍경은 달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역시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출발 순간의 장관을 담기 위해 카메라 동호회의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댄다.
축제에서는 수중 마라톤 대회 외에도 모래 풋살 대회와 비치발리볼 대회와 같은 부대 경기가 개최된다. 또한 래프팅, 웨이크 보드, 수상스키 등의 레포츠를 즐기고, 또 아이들은 에어 바운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야영장과 샤워장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 뜨겁게 놀았다면, 쿨하게 쉬자
합천의 여름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뜨겁게 놀고, 쿨하게 쉬자’는 도시 슬로건처럼, 반드시 함께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해인사 홍류동 계곡길을 따라 조성된 합천 소리길이다. 합천 소리길은 계곡의 물소리와 가야산의 바람소리, 그리고 천년 고찰 해인사의 천년의 소리가 내 안의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리길 입구의 대장경천년기념관에서 출발해서 계곡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 해인사 경내를 둘러본 후 내려오는 3시간 내외의 코스는 울창한 가야산의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나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 당신의 여름은 특별하다
사람들은 특별한 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1년에 한번뿐인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지자체들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인프라 조성과 시설 확충과 같은 기존 방식은 예산 투입에 따른 지역민 부담이 늘기 때문에 앞으로 지양해야 할 것이다. 대신 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거운 도전을 하는 ‘합천황강레포츠축제’와 같은 창의적인 사례들이 앞으로 내국인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1천 만 명 시대를 넘어 더 많은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올 여름, 해외의 휴양지 보다는 당신의 여름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이한호(쥬스컴퍼니 대표 / ceo@comefunn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