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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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주의자 테러 1년… 노르웨이 아직도 치유중

한주간 추모미사 등 행사 잇따라
8월, 브레이비크 법원 판결 관심
미국 콜로라도주 총기난사 사건을 보며 노르웨이 국민은 ‘1년 전의 악몽’을 떠올렸다. 22일(현지시간)은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닝 브레이비크가 총기를 난사해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참극이 벌어진 오슬로와 우토야섬에서는 이번 한 주 간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와 콘서트가 열린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22일 오후 6시45분 우토야섬에서 헌화식을 한다. 브레이비크가 체포된 시간이다. 오슬로 법원은 다음달 브레이비크를 감옥 또는 정신병원으로 보낼지를 판결한다.

노르웨이인은 그동안 ‘열린 사회’를 자부해 왔다. 브레이비크 사건은 이런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까. 석 달 간 오슬로에서 재판을 지켜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20일 “분노하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전했다.

테러 현장에서 목숨을 건진 베가르드 베네스랜드 노동당원의 말에는 상당한 경지에 오른 ‘관용’이 묻어난다. “이런 일을 겪고도 열린 사회를 주장하는 것을 순진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력과 구속적인 법률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은 더 순진한 생각 아니겠습니까.”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