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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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매 살인범, 피해자에 심한 집착 끝에…

울산 자매 살인사건 용의자 김홍일(27)씨가 피해자 중 언니에 대한 집착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피해자 A(27)씨의 친구 B(28)씨 등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A씨가 부모의 가게에서 일을 돕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김씨는 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A씨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두 사람이 사귀면서부터 그의 집착은 시작됐다.

B씨는 “김씨는 A씨가 친구 만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고, 휴대전화를 항상 감시하며 통화 내역을 자주 확인했다”며 “그는 친구가 거의 없었으며 오로지 A씨만 바라보고 살았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20분 자매가 사는 울산 중구 성남동의 원룸에 들어가 A씨와 동생(23)을 흉기로 살해했다. 김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강원도로 도주했다가 부산~울산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이동한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지난 24일 김씨의 검은색 모닝 차량은 자신이 졸업했던 부산의 모 대학 주차장에서 발견됐으며 차 안에는 자매의 휴대전화와 김씨의 신용카드, 통장 등이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숨진 자매 중 동생의 페이스북에 범행 전 댓글을 남겼다가 살해 후 댓글을 지운 사실도 확인했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사진=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