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의 실격을 판정한 심판이 중국인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자칫 한·중간 감정의 골만 깊어질 뻔 했다.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의 실격 판정이 내려지자 MBC의 수영 해설위원은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이후 이 같은 방송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터넷에는 중국 심판뿐 아니라 중국인 전체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졌고, 중국의 일부 매체도 반한 감정을 담은 보도를 내놓았다.
이에 중국수영협회는 박태환의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인이 아니라고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29일 중국수영협회 임원인 위안하오란의 말을 인용해 “일부 한국 언론에서 박태환의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 사람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배정된 중국인 심판은 없었다.
AP통신도 이날 박태환의 실격을 판정한 심판이 중국인이 아닌 캐나다 국적의 빌 호건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중국 심판의 박태환 견제설은 일단락됐지만, 오심을 둘러싼 논란 자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심 때문에 8명이 경쟁하는 결선에 오를 뻔한 선수가 공교롭게도 캐나다의 라이언 코크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캐나다수영연맹 측은 이와 관련해 제기될 수 있는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피에르 라폰타인 캐나다연맹회장은 “심판은 그들의 (공정한 판정) 능력 때문에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며 의도적으로 판정을 잘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한편 국제수영연맹(FINA)의 고위 인사는 나중에 번복된 박태환에 대한 실격 판정이 심판의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넬 마컬레스쿠 FINA 전무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현장심판이 박태환 실격을 요구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마도 실수(human error)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컬레스쿠 전무는 현장심판이 실격 판단을 요구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AP는 현장심판이 박태환이 아닌 다른 선수의 부정출발을 발견한 뒤 이 선수의 레인 번호를 착각하는 바람에 박태환에게 실격판정을 내렸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MBC 해설위원 확인도 않고 전해
실제로는 캐나다인… 中 반한감정 자극
실제로는 캐나다인… 中 반한감정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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