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양학선(20·한국체대)은 ‘도마의 신’으로 불린다.
그는 중학교 때 광주체고 오상봉(44) 감독의 권유로 ‘도마’를 주종목으로 삼았고, 고교 1학년 때 이미 앞 공중 돌아 두 바퀴 반 비트는 기술인 ‘여2’를 성공시키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리스트이자 이 기술 고안자인 여홍철의 은퇴 이후 국내 선수가 시도한 적이 없는 기술이다.
고교 3학년 때인 2010년 처음 국가대표로 뽑힌 양학선은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4위로 세계 무대에 등장하더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6.400점을 획득해 2위와 0.5점 이상의 격차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아시아 최고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양학선’. ‘여2’ 보다 공중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세계 최고난도 기술이다.
그는 “난이도를 올리지 않으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양학선’의 탄생배경을 설명했다. 양학선은 이 기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도마 종목에 더는 적수가 없음을 알렸다. 당시 받은 16.566점은 이 대회 전 종목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중학교 때부터 10㎏ 짜리 바벨을 허리에 묶고 25m 거리를 전력질주 하는 혹독한 동계 훈련을 반복했다. 신장 1m58의 작은 체구로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도움닫기 할 수 있게 된 비결이 거기 있다. 착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구름판을 밟고, 또 밟은 결과 그는 올림픽 시상대 정상에 우뚝섰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라이벌은 나 자신뿐’이라고 말하는 ‘강심장’이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울어주고 응원하는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애틋해지는 효자다.
양학선은 이번 우승으로 “금메달을 따면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 단칸방에서 사는 부모님께 번듯한 집을 지어드리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