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차와 2차 시기 평균 16.533점을 얻어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랴진(16.399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로마올림픽부터 참가해 온 한국 체조는 그동안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란히 4개씩 수확했지만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양학선’을 시도했다. 도마 쪽으로 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1080도(세 바퀴)를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16.466점을 받았다. 1996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경희대 교수)의 ‘여2’ 기술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것으로, 현재 이를 연기할 수 있는 선수는 양학선뿐이다.
양학선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기술을 처음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세계 최강자로 떠올랐다. 국제체조연맹(FIG)의 승인을 받아 국제대회 채점 규정집에 추가된 이 기술은 도마에서 역대 최고 난도인 7.4점짜리다. 양학선의 경쟁자들이 난도 7.0∼7.2점짜리 기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출발점부터 0.2∼0.4점 앞선 채 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2차 시기에서 양학선이 선택한 기술은 난도 7.0점짜리 ‘쓰카하라 트리플’이었다. 1972년 첫선을 보인 일본인 쓰카하라 미쓰오의 이름을 딴 것으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기술이다. ‘양학선’보다 안정적인 착지가 가능해 연습에 공들인 기술이다.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양학선은 벌써 다음 올림픽 구상에 들어갔다. 그는 이번 올림픽이 끝난 뒤 ‘양학선’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 2’ 기술을 추가할 계획이다. 양학선의 신기술이 FIG의 채점 규정집에 수록되면 현재의 ‘양학선’은 ‘양1’으로, 신기술은 ‘양2’로 등재된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