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한국계 장성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조셉 보보디치(49) 대령은 최근 제독(Admiral·장군) 진급자 명단에 올랐다고 8일 미국 현지언론이 전했다. 보보디치 대령은 앞으로 8∼10개월간 인준절차를 거치면 해안경비대 역사상 첫 한국계 장성이 된다. 보보디치 대령은 주한미군이었던 세르비아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문수자(72)씨 사이에서 태어났고, 지난 5월에 전미소수민족연대협의회(NECO)로부터 엘리스아일랜드상을 받기도 했다. 이 상은 미국사회에 큰 공헌을 한 이민자 혹은 이민자 후손에게 수여된다. 보보디치 대령은 현재 코네티컷주 롱아일랜드 사운드 섹터의 최고 지휘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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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디치 대령 최갑상 준장 |
10세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최갑상(52·미국명 스테판 커다) 준장도 지난 5일 진급식을 갖고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모펫 페더럴 항공기지 내 351대민지원사단장에 취임했다. 최 준장은 이 부대의 2000여명의 군인과 군무원을 지휘한다.
서울에서 5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최 준장은 두살 때 부친이 암으로 별세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열 살이 되던 해에 넷째형과 함께 미시간주에 입양됐다. 최 준장은 아칸소 주립대학을 졸업했고 ROTC 장교로 임관한 뒤 육군 국방대학을 졸업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현재 미군에는 마이클 김 공군 소장, 대니얼 유 해병대 준장, 조지프 김 하와이주 공군 방위군 준장, 존 M 조 준장, 론 맥라런 해군 준장 등의 한인 장성이 복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군은 이민자들에게 출신국가나 인종에 따른 차별 없이 승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평등처를 두고 부당한 처우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며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한국계가 이제 영관급이 되는 등 앞으로 한국계 장성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