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2∼3일 후 귀가 가렵고 귓속에서 노란 진물이 나온다면 급성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외이도염은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통로인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 산성이 파괴되어 세균에 감염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외이도를 산성으로 만들고 살균 작용을 해주는 귀지를 너무 자주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휴가지에서 다이빙과 수영을 할 때는 귀마개를 해야 한다. 물놀이 후 귓속 물기는 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약한 헤어드라이어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말린다.
외이도염의 증상으로는 가려움증, 이루(귀에서 염증성 분비물이 나오는 것), 통증, 난청 등이 있다. 가려움증은 통증이 느껴지기 전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다. 급성 외이도염은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가려움증과 귀에 뭔가가 꽉 차 있는 듯한 충만감이 느껴지며, 만성 외이도염일 때는 가려움증이 가장 특징적인 주증상이다.
이러한 가려움증 때문에 귀를 만지거나 면봉 등으로 쑤시는 경우 일단 가려움증은 감소되지만 피부의 상처가 커져 외이도염이 더욱 악화된다. 외이도의 바깥쪽 3분의 1 피부나 연골은 귓바퀴와 연결되어 있어, 귓바퀴의 움직임으로도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난청은 급성기나 만성기에 모두 나타나며, 탈락된 각질· 귀지·피부부종·분비물 등이 외이도를 막아 일어난다.
◆염소로도 살균되지 않는 녹농균이 주원인
정상적인 외이도는 세균이 거의 없는 깨끗한 곳으로 외이도의 자정작용에 의해 유지된다. 그러나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특히 수영을 하거나 머리를 감아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 젖게 되고, 이물감이나 가려움증으로 면봉 등을 이용해 귀를 쑤셔 작은 상처가 생기는 경우에는 세균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외이도염의 원인은 세균성 외에도 진균성(곰팡이), 바이러스성이 있다. 가장 흔하게 걸리는 것은 세균성 외이도염이다. 주로 녹농균에 의해 발생한다. 간혹 포도상구균 등 다른 균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녹농균은 보통 물의 표면에 존재하고 수영장물에 많다. 이 균은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양의 염소로는 살균되지 않으며 섭씨 30도 이상에서 증식한다.
![]() |
| 외이도염은 불결한 방법으로 귀지를 제거하려다 외이도에 손상을 입은 경우 잘 발생한다. 물놀이를 할 때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게 좋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효정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항생제·스테로이드제·항진균제가 함유된 용액이나 연고를 사용하고, 소양증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생제 사용 시에는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원인 세균을 찾아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완충용액과 2% 초산용액을 섞어 만든 약제를 수영 후에 사용하면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 약 일주일 정도 외래치료와 투약으로 완치가 가능하나, 2차 세균감염으로 인한 농양이나 악성 외이도염의 경우엔 수술이나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식용 식초와 물을 반반씩 섞은 용액을 면봉에 적셔 외이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바르는 것이다.
◆ 수영할 땐 귀마개를
귀이개나 면봉 등으로 귓속을 함부로 후비지 말아야 한다. 외이도염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욕을 할 때도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외이도염이 있는 상태에서는 수영을 하지 않아야 하며, 과거 만성중이염과 같은 염증이 있었거나 고막천공이 있는 사람은 귀 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