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日자위대 도발 가정… 독도방어 합동훈련

9월 초… 육·해·공군·해경 참여
대비태세 점검·전력 과시 목적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 군이 내달 초 ‘독도 방어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육·해·공군과 해양경찰 합동으로 실시되는 이 훈련은 가상 적의 독도 도발에 대비하는 훈련이다.

군 관계자는 12일 “해군 함정 10여척과 공군 F-15K 전투기, 육군 예하부대, 해경 경비함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모든 훈련은 해군 1함대 사령관이 주관·통제한다”고 말했다.

이번 합동훈련은 일본을 가상 적국으로 상정해 단계별로 진행된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우리 영해에 접근하는 상황을 시작으로 일본 자위대가 직접 도발하는 단계까지 가정해 해·공군이 합동작전을 통해 이를 저지하는 시나리오다. 이 훈련에 정통한 한 예비역 장성은 “독도 방어훈련을 통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우리의 전력을 과시해 향후 도발을 억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밝힌 후 열리는 첫 독도 방어 훈련이다. 이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해외에서도 훈련 규모와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동방훈련’이란 이름으로 방어훈련을 해왔으며 수년 전부터 합동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매년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군은 독도 방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 2015년까지 울릉도 사동항에 3520억원을 들여 해군 전진기지를 건설하고 차기호위함(FFX·2300∼2500t급)과 고속정을 배치할 방침이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