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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대표팀의 '맏형' 한순철의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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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복싱대표팀의 '맏형' 한순철(28·서울시청)이 24년 간 끊긴 금맥을 잇기 위해 도전에 나섰지만 아쉬움의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다웠다.

한순철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사우스아레나2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60kg)급 결승전 바실 로마첸코(25·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9-19로 판정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광선, 박시헌 이후 24년 만에 복싱 금메달 획득에 나섰던 한순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페더급 챔피언 로마첸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9위에 불과한 그가 지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로마첸코의 벽을 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한순철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승배(라이트헤비급 銀) 이후 16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 값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기대주'로 불리던 세계랭킹 1위 신종훈(23·인천광역시청)이 1988서울올림픽 이후 끊긴 한국 복싱 금메달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런 가운데 한순철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세상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렸다. 복싱계 안팎의 기대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는 어색했다. 단 한 번도 관심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정식 자리에서도 주인공 자리는 후배 신종훈에게 내줘야 했다. 카메라는 단 한 번도 그를 비추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이 서글펐지만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오히려 소외받은 복싱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싶어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좋은 기회였다.

한순철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밴텀급 대표로 출전했지만 첫 경기였던 16강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부전승으로 16강에 올랐지만 상대 랑겔 헥토르 만자닐라(27·베네수엘라)에게 6-17로 패해 올림픽 무대를 느껴볼 겨를도 없이 허무하게 귀국길에 올랐다. 충격이었다. 178cm 장신인 그가 밴텀급에 맞추고자 무리한 체중 감량을 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며 단 번에 기대주로 떠오른 그였다. 4년 뒤 열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얻은 그였지만 올림픽은 아시아 무대와 확연히 달랐다.

그럼에도 런던에서의 도전은 의미가 깊다.

고된 훈련을 묵묵히 이겨내며 외롭게 링에 올랐던 한순철은 런던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고 끝내 꿈의 결승 무대를 밟았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값진 은메달을 안겼다.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이승배(41)가 일궜던 업적을 이은 것이다. 그의 도전이 고마운 이유다.

◇한순철 프로필

▲생년월일=1984년 12월30일
▲신체조건=178㎝, 58㎏
▲학력=조양초~설악중~속초고~한성디지털대학교
▲주요 성적
- 2012 런던올림픽 라이트급 은메달
-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밴텀급 동메달
- 2006 도하아시안게임 밴텀급 은메달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