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이 키를 작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지금 우리아이들의 키가 이렇게 작지는 않았을 텐데.”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최예원(43세, 가명)씨. 아이들의 작은 키 때문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초등학교 때 만해도 반에서 큰 편에 속했던 큰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갑자기 성장이 멈춰, 늘 앞에서 다섯 손가락 밖을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큰아들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날마다 우유도 억지로 먹이는 등 신경을 쏟은 둘째 아들도 형을 따라 어느 순간부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큰 키를 중시하는 요즘 아이들 틈에서 아이들이 키 때문에 얼마나 속이 상할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팠다.
많은 엄마들이 최 씨처럼 아이 키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점이 키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서정한의원 성장클리닉의 박기원 원장은 “키 성장에는 왕도가 없다. 키가 잘 크려면 성장호르몬을 최대로 끌어내 주는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키는 많이 크려고 하루 이틀 노력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 꾸준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아이들의 키성장을 방해하는 생활 습관
1. 밥을 빨리 먹는다
키를 작게 결정하게 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너무 빠른 시기에 분비되기 시작하여 뼈의 성장판이 정상보다 일찍 닫히게 되어 성장기간이 짧아지게 되는 증상을 보인다. 성조숙증의 주원인은 비만이다. 비만이 되는 식습관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을 빨리 먹는 것으로, 특히나 어른에 비해 아이의 위는 둔감하고 반응이 느리기 때문에 위가 음식물로 가득 찼음에도 불구하고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을 하게 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밥먹는 것도 습관이므로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가 빨리 먹는 경향이 있다면 씹는 횟수를 정해주는 등으로 식사 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좋다.
2. 밤에 잠을 자지 않으려 한다
수면 시간은 뇌가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으로 뇌에는 보약이 되고 기억을 저장하는 시간이 된다. 따라서 학습시간이 절대적인 부족한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가능한 12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깊은 잠은 성장과도 큰 관련이 있다. 깊은 수면 즉 서파 수면인 경우에만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 기분 좋은 상태에서 잠들도록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량 뿐 아니라 충분하지 못한 수면시간으로 쌓인 피로는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3. TV 시청시간, 컴퓨터 사용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
요즘 아이들은 영상 매체에 길들여져 있다. 특히 컴퓨터의 화려한 그래픽은 아이들의 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은 화려한 영상의 TV나 컴퓨터 게임에 많은 시간을 쏟고 때로는 잠을 줄여가면서 까지 집중하는 중독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늦은 시간까지 쇼 오락 프로그램이 방영되어 아이들은 갈수록 더 늦게 잠자리에 드는 추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지나친 TV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은 아이들의 성장에 큰 방해가 된다. TV나 컴퓨터 게임을 한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성조숙증이 생기거나 비만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사고의 과정이 적은 이러한 활동들은 숙면을 방해하고 또 비만하게 하며 수면 시간을 줄여 체내에서 성장호르몬이 적절히 분비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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