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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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장 신월성 1호기 불안”

입력 : 2012-08-20 20:08:24
수정 : 2012-08-20 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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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안전점검” 목소리 높아
경북 경주의 신월성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1개월도 안 돼 고장으로 정지하자 총체적 안전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와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가 19일 오전 10시53분쯤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제어계통 고장으로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가 멈춰 발전이 정지됐다. 발전이 정지되자 월성원자력본부는 즉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정지 사실을 통보했다.

이날 발전이 정지된 신월성 1호기는 시험 운행 중에도 여러 번 고장을 일으켜 환경단체는 물론 인근 주민들로부터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불만을 사왔다.

신월성 1호기는 시운전 일주일 만인 올해 2월 초 증기발생기 수위를 조절하는 밸브 제어장치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등 상업운전 전에만 세 차례나 운전 중단을 겪었다.

신월성 1호기는 2월 2일 급수밸브 고장, 3월 27일 냉각제 펌프 이상, 6월 17일 계전기 부품 고장으로 멈췄다.

국내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1.22%를 차지하는 신월성 1호기는 지난해 12월부터 단계별 시험운전을 거쳐 지난달 31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운전을 새로 시작한 최신 발전기기가 고장이 나자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경주핵안전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랙아웃(대정전 사태)으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리더라도 원자력 발전은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파악한 신월성 1호기의 고장 원인은 제어봉 제어계통 이상이다. 제어봉은 핵분열이 시작되면 핵연료 우라늄의 핵분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제어봉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자동차로 치면 브레이크가 고장났다는 말과 같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경주핵안전연대는 “제어봉 고장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하다“며 “정부는 2∼3일 정도 지나면 재가동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할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