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만큼이나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사람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지만 지나치면 해가 된다. 자외선을 많이 쬐게 되면 일광(日光) 화상, 피부 노화 및 피부암이 생길 수 있다. 주근깨나 기미 등이 악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일명 선크림이라고 부르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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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외선차단제는 이마·광대뼈·코 등 돌출부위를 중심으로 피부에 막이 씌워진 느낌이 들 정도로 바르는 것이 좋다. |
답은 ‘그렇다’이다. 자외선은 살균, 비타민D 합성 등의 작용도 하지만 화상, 피부노화, 심지어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은 A, B, C로 나뉜다. 자외선C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지만 다행히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외선A에 노출되면 피부 노화, 자외선B도 일광 화상뿐만 아니라 강력한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특히 자외선A는 해가 쨍한 날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존재하며 유리창으로 막을 수 없는 탓에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자외선은 수증기나 대기오염 입자에 의해 쉽게 산란하여 그늘로 피해도 소용이 없다. 따라서 야외에 나갈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흐린 날 집에 있더라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자외선차단제 외에 화장·모자·양산·긴 옷 등을 함께 사용하고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되도록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SPF? PA? 자외선 차단지수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 중 일광 화상과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다. 예를 들어 ‘SPF 30’이라고 표기된 제품이라면 평소의 30배로 센 햇볕에 노출돼야 붉은 홍반이 생긴다는 뜻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뛰어난 것이다. PA는 ‘Protection UVA’의 약자로 피부 노화의 원인인 자외선 A에 대한 차단지수를 나타낸다. +로 차단효과를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
어린아이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하나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에게 자외선차단제는 필수품이다. 유아기에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입으면 주근깨·기미·검버섯 등의 원인이 된다. 20세 이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엔 피부암이 더 잘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들은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자외선차단제는 생후 6개월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순한 유아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6개월 이전의 아이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보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을 삼가거나 옷이나 싸개로 감싸주는 방법을 추천한다.
유아용 자외선차단제는 SPF 15∼25, PA++ 정도가 적당하고 야외에 외출할 때는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발라준다. 보통 얇게 펴 바르는데 너무 적게 바르면 차단지수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으므로 피부에 막이 씌워진 느낌이 들 정도로 바르는 것이 좋다.
아이 얼굴에는 완두콩 3알 정도의 양을 덜어 이마·광대뼈·코 등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돌출부위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발라준다.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되어 효능이 나타나는 시간이 있으므로 외출하기 20∼30분 전에 바른다. 또한 지수가 높아도 햇빛을 받은 뒤 2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외선차단제에도 해당된다. 몸에 차단제가 남아 있으면 땀이나 피지, 먼지 등과 섞여서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에 깨끗이 씻어낸다.
유해성분은 없을까
흔히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대한 자극도 커지기 쉽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일상에 쓰기에는 차단지수가 30을 넘지 않으면 무난하다. 자외선은 화학적으로 흡수를 해서 차단하거나 물리적으로 산란시켜 차단한다.
이현경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은 옥시벤존·아보벤존·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등인데, 이 중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은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자외선을 산란하는 물질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옥사이드 등으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나노입자로 만들어지면 무해성은 미지수이고 대부분의 제품이 화학적 물질과 물리적 물질을 결합해 만든다. 이 같은 유해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