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류를 이끈 걸그룹 카라가 1년 만의 국내 컴백을 알리는 쇼케이스에서 독도 관련 질문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했다.
카라는 22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5집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갖고 타이틀곡 ‘판도라’의 첫 무대를 공개했다.
카라는 이후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카라는 국내보다 일본 활동이 많다. 일본에서 독도 관련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입장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카라 규리는 “국내 활동에 공백이 있긴 했지만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멤버들도 뿌듯하게 생각하고, 한국을 알리고 온 자부심도 있다”며 “한국에서 활동이 뜸했지만 국내에서 높아진 실력을 보여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독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회자 박지윤은 “이번 답변으로 질문 의도는 충족됐으리라 본다”고 그대로 질문을 넘겼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국이 독도를 놓고 맞선 상황에서 축구 올림픽 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리, 김장훈과 송일국의 독도 횡단 등 ‘독도는 우리땅’임을 주장하는 스타들의 언행이 이어지며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공교롭게 카라의 쇼케이스가 열린 22일, 한 일본매체는 한류스타 배용준과 소녀시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2005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글을 남긴 배용준과 콘서트 리허설 중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소녀시대를 언급하며 “일본에서 돈만 벌어간다”고 비아냥댔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배우 김태희는 7년 전 독도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라마 하차 요구와 CF제품 불매 운동 등 우익단체들의 반감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류를 주도한 카라의 독도에 대한 입장은 국내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카라는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다 오랜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팬들의 궁금증에 허심탄회하게 입장을 밝히는 자세 또한 스타가 해줄 수 있는 팬서비스이자 의무지만 카라의 침묵은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물론 일본을 주 활동기반으로 하는 카라로서는 독도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형국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를 구하기보다 침묵으로 회피를 택한 모습은 실망스럽다.
한편 카라는 5번째 미니앨범 ‘PANDORA(판도라)’를 발표, 국내 팬들을 찾는다. 정규 3집 앨범 ‘STEP(스텝)’ 활동 이후 1년 만의 국내 컴백이다. 카라는 오는 24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신곡 ‘판도라’의 컴백무대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