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권력비리 근절, 박근혜 가족도 예외 없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안대희 위원장 간담회
27일 발표된 첫 ‘박근혜 표’ 인선작의 백미는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이다. 안 위원장은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저승사자였다.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재직 시 여야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맡아 한나라당을 ‘차떼기 정당’으로 낙인찍히게 한 장본인이다. 새누리당의 안대희 영입이 파격으로 비쳐지는 이유다.

이는 박 후보의 ‘삼고초려’로 가능했다. 박 후보는 당내 경선 와중인 지난달 말 대법관에서 물러난 안 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선기구 참여를 요청했다. 당시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수를 준비 중이던 안 위원장은 “(정치) 전면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며 고사했다. 박 후보는 전화 등을 통해 간곡히 설득했고, 결국 지난 24일 안 위원장과 다시 만나 손을 잡게 됐다고 한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발탁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27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제원 기자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가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성, 약속을 지키겠다는 믿음이 있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활동 방향으로 권력비리 및 선거부정 등 정치부패에 대한 감독과 근절대책 마련을 꼽았다. 그는 특히 측근·권력비리와 관련, “(위원장직을) 제안한 분(박 후보)도 예외는 없으며, 박 후보 측근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며 “박 후보의 가족도 (감독 대상에) 당연히 포함된다”고 못박았다. 안 위원장은 남기춘 전 검사장과 판사 출신 인사 1명을 쇄신 위원으로 추천했다. 대선자금 수사 당시 중수1과장으로 안 위원장과 손발을 맞췄던 남 전 검사장은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서울서부지검장으로 한화·태광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중 지난해 1월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과 사법부 독립의 책임이 막중한 대법관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유력 대선후보와 손잡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위원장은 “제가 (박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나라의 큰 틀을 잡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을 주는 것은 직접적인 정치가 아니라는 데 위안을 해본다”며 “자리에 미련 있어 온 게 아니다. 새누리당이 잘못 가면 언제든지 그만두겠다”고 강조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