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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중매·식도락투어로 부자 고객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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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하나은행 PB본부장
이형일(49)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본부장에게는 언제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세금 컨설팅 같은 다양한 PB 서비스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다.

부자 고객의 자녀를 연결해 주는 커플매칭 서비스, 구어메이(gourmet·식도락)투어 서비스, 실버투어 서비스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자산가들이 주로 고령층이어서 2세의 결혼과 여행, 음식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건 커플매칭 서비스다. 하나은행 PB본부 주선으로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26쌍에 이른다. 이 본부장은 “본부장이 된 뒤에도 자녀 배우자를 찾아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아 직접 중매에 나선다”고 말했다.

창의적 발상으로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해온 이형일 하나은행 PB본부장이 향후 PB사업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PB 업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건 꼭 10년 전이다. PB지원팀장으로 임명된 뒤 그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건 세금 문제였다.

세금이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국내 PB 시장이 열리던 그 당시에 세금 컨설팅을 PB에 도입했다. PB업계 처음으로 세무사도 채용했다.

그는 2010년 PB본부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세금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런 관심의 결실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하나상속증여센터’다.

세무와 부동산뿐 아니라 가업 승계, 유언신탁 관련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변호사를 채용해 법률상담서비스도 시작했다. 고객의 자산관리·이전과 관련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문센터인 셈이다.

이 본부장의 ‘최초’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한 월이자지급식 펀드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실시간으로 PB 서비스를 제공받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Hana N PB’ 역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영국 금융전문지 유러머니로부터 하나은행이 7년 연속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로 선정되는 밑바탕이 됐다.

PB업무는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가족이 없는 고객이 중병에 걸리자 친척들 사이에 재산다툼이 벌어졌다”며 “이들을 설득해 고객이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마무리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2세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산가들의 자녀 관련 부분이 중요해지는 까닭이다. 고객의 해외체류가 증가하는 추세에도 대비할 생각이다.

이 본부장은 “1년의 절반은 국내에서, 나머지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프라이빗 뱅커의 해외 파견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