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고객의 자녀를 연결해 주는 커플매칭 서비스, 구어메이(gourmet·식도락)투어 서비스, 실버투어 서비스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자산가들이 주로 고령층이어서 2세의 결혼과 여행, 음식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건 커플매칭 서비스다. 하나은행 PB본부 주선으로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26쌍에 이른다. 이 본부장은 “본부장이 된 뒤에도 자녀 배우자를 찾아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아 직접 중매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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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적 발상으로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해온 이형일 하나은행 PB본부장이 향후 PB사업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세금이 부자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국내 PB 시장이 열리던 그 당시에 세금 컨설팅을 PB에 도입했다. PB업계 처음으로 세무사도 채용했다.
그는 2010년 PB본부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세금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런 관심의 결실이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하나상속증여센터’다.
세무와 부동산뿐 아니라 가업 승계, 유언신탁 관련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변호사를 채용해 법률상담서비스도 시작했다. 고객의 자산관리·이전과 관련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전문센터인 셈이다.
이 본부장의 ‘최초’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한 월이자지급식 펀드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실시간으로 PB 서비스를 제공받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Hana N PB’ 역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영국 금융전문지 유러머니로부터 하나은행이 7년 연속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로 선정되는 밑바탕이 됐다.
PB업무는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보람도 느낀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가족이 없는 고객이 중병에 걸리자 친척들 사이에 재산다툼이 벌어졌다”며 “이들을 설득해 고객이 노후를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마무리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2세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산가들의 자녀 관련 부분이 중요해지는 까닭이다. 고객의 해외체류가 증가하는 추세에도 대비할 생각이다.
이 본부장은 “1년의 절반은 국내에서, 나머지는 외국에서 생활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프라이빗 뱅커의 해외 파견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