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자살폭탄테러로 12명 숨져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경찰에 따르면 카불국제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공항으로 향하던 미니버스를 자동차가 들이받으며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외무부는 이 사고로 자국 항공회사 소속 남아공인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 내무부는 자국민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탈레반에 이어 아프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장단체 ‘헤즈비 이슬라미 아프가니스탄(HIA)’은 “반이슬람 영화에 복수하기 위해 폭탄 조끼를 입은 여성 파티마(22)를 보내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테러를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HIA가 테러 감행을 자처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16일 아프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8명이 사망한 이후 도시 곳곳에서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쿤두즈에서는 대학생 수백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을 불태우고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는 이슬람 국가에 있는 미국 공관을 공격하고 미국 대사를 살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서 미국 대사관의 깃발을 끌어내렸던 청년들의 용기를 닮기를 촉구한다”며 “미국 대사와 대표를 살해하거나 그들을 우리 땅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인, 미국 대사 살리려 애써
지난 11일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직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리비아인들이 살리려 애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동영상에서 영사관 내 방안에 ‘혼자’ 쓰러져 있던 스티븐스 대사는 창문을 통해 옮겨졌고 “살아 있다, 살아 있다!”, “신은 위대하다”라는 환호 소리가 터져나왔다. 스티븐스 대사가 바닥에 누워 있는 채로 한 남자가 목을 만지며 맥박을 확인하는 모습도 동영상에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은 미 대사의 신변안전 문제에 관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영사관 피습 때 탈출이 이뤄지는 중 스티븐스 대사와 정보요원 션 스미스가 지역 보안관리와 함께 영사관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영상을 촬영한 프리랜서 비디오작가 파흐드 알 바쿠스와 동료들은 스티븐스 대사의 신원을 알았을 때 그가 혼자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리비아와 미국 양쪽 다 이처럼 부주의하고 무능력한 모습은 처음 본다”고 개탄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