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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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토익 준비에 연 50만원 지출

4년제 대학생들이 토익(TOEIC) 등 영어 사교육에 연간 50만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류지영 전문연구원은 2007∼2011년 대학에 다닌 4955명의 영어교육 투자 실태를 분석한 결과 39.7%가 영어 사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영어 사교육은 남학생(32.3%)보다는 여학생(49.0%)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어머니를 둔 자녀(56.2%)가 그렇지 않은 자녀(35.0%)보다 더 많이 받았다.

 전문대보다는 일반대생, 지방대보다는 수도권대,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 자녀의 영어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았다. 전문대생이 영어 사교육에 연 97.93시간, 26만4400원을 투자한 데 비해 일반대생은 121.64시간, 49만5400원을 투자했다. 또 서울 소재 대학생의 연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60만2800원으로 지방대생(41만200원)보다 약 20만원 더 썼다.

 대학생 영어 사교육비는 주로 부모나 가족이 대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등 가족이나 친지가 학원비를 대준다는 대학생은 65.6%였고 본인 부담은 25.9%였다.

 또 가구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대학생의 연평균 사교육비는 69만5100원으로 150만원 이하 대학생(18만1500원)의 3.8배였다.

 류 연구원은 “저소득 가구 학생들의 경우 (영어 스펙을 요구하는) 취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가난의 대물림이 우려된다”며 “대학에서 충실한 영어교육이 이뤄져 사교육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