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이런 응급상황에 처하면 심폐소생술을 떠올리지만 상당수는 응급처치요령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에 빠지곤 한다.
심폐소생술 요령과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을 알면 이런 때 큰 도움이 된다.
29일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지난해 개정한 심폐소생술 지침을 보면 심정지 환자를 목격한 경우 우선 119에 신고한 뒤 지속적으로 가슴만 압박하는 '가슴압박 소생술'을 하면 된다. 기존 심폐소생술과 비교하면 인공호흡이 제외된 게 다른 점이다.
가슴압박 소생술은 상대적으로 따라 하기 쉬우면서도 인공호흡을 함께 시행하는 표준 심폐소생술과 비교할 때 동등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다만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뇌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고 생존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심정지가 갑자기 발생할 경우 우리 몸속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산소가 어느 정도 남아 있어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지면 뇌손상 없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무런 처치 없이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발생하고, 10분 이상 지나면 사망할 수 있다.
따라서 심정지 환자를 살리려면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뇌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심폐소생술을 4분 이내에 신속하게 해야 한다.
제세동기는 심장박동이 정지됐을 때 전기충격을 줘 심장을 소생시키는 노트북만한 크기의 의료기기로, 열차와 공항 등의 다중이용시설 등에는 제세동기를 갖추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4분 안에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AED를 사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이 8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만약 역사와 공항 등에서 부정맥 등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사람을 보게 된다면 이 제세동기를 꺼내 응급조치를 하면 된다.
사용요령은 우선 환자의 의식 상태를 확인한 뒤 119 또는 1339에 신고한 다음 주변 사람에게 제세동기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한다. 이와 동시에 지체 없이 흉부압박을 시작한다.
흉부압박 중 제세동기가 도착하면 전원버튼을 누르고 그림과 음성 안내에 따라 환자의 가슴에 패드를 부착한다. 제세동기는 자동으로 심전도를 분석하고 전기 충격 시행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과정은 음성으로 안내되며, 전기 충격 역시 음성 안내 후 버튼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제세동기의 패드를 부착한 뒤 전기 충격을 시행할 때까지는 흉부압박을 중단하고 누구도 환자의 몸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제세동기 제조사인 필립스의 경우 용인과 안성, 충주, 서산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 터미널 및 휴게소에 제세동기를 비치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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