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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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돌풍이 '한국스타일' 위상 높여"

입력 : 2012-10-09 18:28:46
수정 : 2012-10-09 18: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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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의 폭발적인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은 미국과 영국의 음악 차트 2위를 석권한 데 이어 뮤직비디오는 8일 유튜브에서 조회 건수가 4억건을 돌파했다.

지난주 서울광장에서 열린 싸이의 무료 공연에는 '세계적인 스타'를 보려고 시민 8만명이 운집, 가히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공연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조금은 뚱뚱한 34살의 래퍼가 서울의 중심부를 마비시켰다"고 9일 보도했다.

특히 주변 교통을 통제하면서까지 공연 허가를 내준 서울시의 '흔치 않은 아량'(unusual gesture)은 한국 당국이 그만큼 싸이의 성공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현 정부가 출범할 때부터 국가의 '소프트 파워' 향상을 강조,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국가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 만큼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한국 정부에게는 반길만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FT는 또 한때 한국은 단조로운 선박, 강철 상품으로만 유명했지만 현재 기업들은 '매력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산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S3 스마트폰 기종의 성공이나 아우디나 BMW의 경쟁 모델로 인식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기종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어 격동의 현대사가 한국 문화예술계에 '다이내믹한 파워'를 부여했다고 신경숙 작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FT는 영화 '피에타'를 만든 김기덕 감독의 말을 인용, 한국의 사회ㆍ경제적 문제가 창조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서울의 강남은 '한국판 베벌리 힐스'라고 소개하면서 '진짜' 강남스타일은 뷰티 벨트ㆍ웨딩 타운ㆍ24시 문화로 대표된다고 8일 보도했다.

CNN은 한국에서 '강남'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특징 다섯 가지로 ▲전화 한 통으로 개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 ▲외모 관리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곳 ▲'열심히' 밤새 노는 곳 ▲'분당'까지는 가야 택시 탈 수 있는 곳 ▲최고가를 자랑하는 '웨딩 타운' 등을 소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