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60 패튼 전차는 미군의 첫 주력전차(Main Battle Tank, MBT)였다. 주력이란 말은 주된 전력을 뜻하지만 전차 개발사에서 주력전차는 약간 다른 의미다. 1차 세계대전에 등장해 전투 양상을 뒤바꿨던 전차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 초기까지는 무게에 따라 경(輕)전차, 중(中)전차, 중(重)전차로 분류됐다.
전쟁을 겪은 유럽 각국의 전차 연구 초점은 최대한 방어능력을 높여서 적의 공격을 완벽히 막아내는 데 맞춰졌고, 그 결과 육중한 탱크가 줄줄이 선보였다. 히틀러는 188t짜리 ‘마우스(Maus)’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러나 중(重)전차는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생존성도 기대 이하였다. 반면 엔진의 성능이 발전함에 따라 더 무거운 장갑을 달고 동시에 100㎜ 이상의 포를 장착한, 무게 50t 전후의 전차가 각국 군대의 이목을 끌게 됐다. 방어력과 속도, 화력을 한꺼번에 갖춘 주력전차(MBT)가 전차의 역사에서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전차의 꽃은 역시 화력이다. M60은 주포가 105㎜였다. 전작까지만 해도 90㎜포를 탑재했던 것에 비해 공격력이 괄목할 정도로 증강됐다.
M60은 패튼 전차 시리즈의 인기작이었던 M47보다 더 많이 제작됐다. 개량형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약 1만5000대가 만들어졌다. 인기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미군은 2008년 레바논에 수십대의 M60 전차를 공급키도 했다. 정작 미군은 M60 전차를 더 이상 쓰지 않고 M1A1 에이브럼스로 모두 교체했지만 M60이 아직 쓸 만한 전차라는 점을 알리는 사례다.
이는 끊임없는 개량 덕분이었다. 1959년 미국 크라이슬러사가 M60 첫 모델을 첫 생산한 후 1963년에 개량형 M60A1이 제작됐다. 이후 M60A2와 M60A3 등 공격력과 방호력을 강화한 모델이 나왔다.
중동 국가들을 비롯해 미국과 군사관계가 돈독했던 나라들은 현재도 M60을 애용하고 있다. 이집트는 1700여대를 운용 중이고 터키도 900여대가 있다.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은 7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참전 기록도 화려하다. 베트남전에 미국 육군과 해병대가 M60 전차를 투입했고 1973년 3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M60 전차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안두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