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가 근화동에 위치한 옛 캠프페이지를 관광지로 조성하면서 30년전 불시착했던 옛 중국 민항기와 같은 기종을 수입해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춘천시에 따르면 내년 중국 민항기 불시착 30주년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 유치방안으로 당시 미군기지였던 캠프페이지에 불시착했던 민항기와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당시 불시착했던 민항기는 1983년 5월5일 승무원 9명을 포함한 승객 105명을 태우고 이동하던 중 피랍돼 당시 춘천 미군 헬기장에 불시착했다. 이후 이 민항기는 중국과 송환문제에 대해 협상을 벌이면서 한·중 수교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춘천시는 당시 민항기와 같은 기종인 영국 트라이덴트(Trident 2E) 기종을 사들여 전시, 중국 교류와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한류 열풍에 따른 중국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춘천지역을 찾은 중국 단체 관광객은 지난달 말 현재 7000여명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3500여명)나 급증하고 있다.
춘천시는 영국에서 비행기를 사들이는데 2억~3억원, 분해와 보수, 운반 과정을 거치면 모두 1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시는 30주년을 맞는 내년 중 공개하고 같은 기간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한중수교 역사성과 세계평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는 방안까지 세웠다.
춘천시는 민항기를 둘러보는데 입장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는 등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과 국내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한중수교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의 한 관계자는 “한 중수교의 물꼬를 튼 역사적 의미가 있는 민항기와 같은 기종을 도입, 전시하면 관광객 유치효과 등이 기대된다는 의견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많은 예산을 투입되는데 비해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성철 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아직 옛 캠프페이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12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충분한 검토없이 사용하는 것 같아 즉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춘천=박연직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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