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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알찬 영화의 성찬…‘서울독립영화제’ ‘씨네큐브 특별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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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빈인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는 요즘 극장에서 만나기 힘든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독립영화계 최대 축제인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가 29일∼12월7일 서울 CGV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서울 종로구의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는 ‘2012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29일∼12월5일까지 연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시대와의 호흡을 의미하는 ‘라이트 마이 파이어(Light My Fire)’란 슬로건으로 장편 10편, 단편 39편이 경쟁을 벌인다. 장편 경쟁 부문에는 총 82편, 단편 부문에는 691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신진 감독의 작품에 주목하기 위해 신설된 ‘새로운 선택’ 부문에서는 10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은 박세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거대한 대화’다. 연작 시리즈 중 하나로 정치인이 낯설었던 감독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진보 정치인들을 인터뷰해 한 작품으로 묶었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거대한 대화’를 포함해 꼭 봐야할 영화 13편을 엄선해 소개했다. 그는 “작년에는 모험적인 시도와 미학적인 실험을 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올해는 사회적 이슈에 주목한 다큐멘터리와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극영화가 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가 선정한 작품 중 오멸 감독의 ‘지슬’은 제주도4·3사건을 다뤘다. 이름 없이 희생된 제주 민중에게 재(齋)를 올리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강석필 감독의 ‘춤추는 숲’
강석필 감독의 ‘춤추는 숲’은 서울 마포구 성미산의 마을공동체가 기업의 개발 논리에 맞서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마리 이야기’ 이성강 감독의 11분 분량의 신작 ‘저수지의 괴물’도 상영된다.

백종관 감독의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은 36분 분량의 듣는 영화다. 감독은 수년 동안 라디오를 들으면서 소리를 녹음했고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영상과 소리가 결합하고 분리되면서 미묘한 감정을 만든다. 권효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심달현 할머니에 대한 그림책을 만드는 권윤덕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이 책을 출판하기로 했으나 일본 출판사는 우익의 반대를 이유로 출간을 계속 미룬다.

씨네큐브 특별전은 ‘칸 인 서울(Cannes in Seoul)’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 ‘배우, 그들의 또다른 얼굴’이라는 3개 주제로 나눠 국내 미개봉작 16편을 소개한다.

씨네큐브 특별전 ‘아무르’.
‘칸 인 서울’ 섹션에서는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 심사위원상을 받은 영국 거장 켄 로치의 ‘에인젤스 셰어’, 여우주연상 및 각본상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의 소녀들’, 남우주연상을 받은 토머스 빈터버그 감독의 ‘더 헌트’ 등이 상영된다.

‘미래의 거장을 만나다’에서는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가족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던 소녀가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 선댄스영화제·칸영화제·아카데미상·골든글로브상을 휩쓴 리 대니얼스 감독의 ‘프레셔스’, 지난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을 받은 제프 니콜스 감독의 ‘테이크 쉘터’ 등이 선보인다.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