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 중수부장은 김 검사가 감찰본부의 감찰을 받던 지난 8∼9일 10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대응 방안 등을 조언했다.
김 검사는 최 중수부장에게 ‘유진에서 돈 빌려준 거 확인해 줬는데, 계속 부인만 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최 중수부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또 김 검사가 ‘계속 부인할 수도 없고 어떻게 기자들을 대해야 할지’라고 하자 최 중수부장은 ‘강하게 대처, 위축되지 말고 욱하는 심정은 표현하세요’라고 조언했다.
감찰본부는 “감찰 기간에 감찰 대상자와 언론대응 방안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도록 조언하는 등 품위를 손상한 비위가 있고 이 사실이 감찰 발표 전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 위상 및 신뢰손상이 매우 심할 것을 우려해 감찰 착수와 동시에 공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중수부장과 김 부장검사 간 통화·문자 내용 공개는 권재진 법무장관이 “최 중수부장 관련 감찰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지시한 상황이어서 감찰본부장이 아닌 대변인을 통해 문건형태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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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찰 부른 문자메시지 대검 감찰본부가 29일 공개한 최재경 중수부장과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구속중)간 문자메시지. 최 중수부장은 지난 8∼9일 10여차례에 걸쳐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대응 방안 등을 조언했다. 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중수부장이 한 총장 지시로 김광준과 연락을 했다는 주장도 불거졌다. 대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최 부장이 김 부장검사의 비위 첩보를 입수하고 다음날 한 총장에게 보고하자, 김 부장검사와 통화해 사정을 파악해 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최 중수부장이 김 부장검사와 통화하자 김 부장검사는 “집 사람 건강이 좋지 않아 차명으로 돈을 빌렸다”고 답했고 최 중수부장은 김 부장검사에게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 부장검사가 경위서를 제출하자 한 총장은 이를 검토한 뒤 감찰 조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감찰본부에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정재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