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짜로 머리를 깎아준 이발사가 ‘자원봉사자의 날(12월5일)’을 맞아 국민훈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경남 산청군에서 32년간 한센인과 노인, 장애인을 위해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해온 김태식(64·사진)씨. 행정안전부는 5일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을 열고 김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1973년 무렵부터 경남 산청군에서 이발소를 운영해온 김씨는 1980년대 초부터 농촌에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하여 지금까지 총 4000여 노인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이후 우연히 먹을 것을 구하려 동네를 돌아다니던 한센인에게 머리를 깎아준 것을 계기로 한센인이 모여 사는 마을의 담당 이발사가 됐다.
처음에는 한센인 머리를 깎아준다는 소식이 들리자 단골 손님들이 끊기고 동네 사람들이 싸늘한 눈길을 보내왔지만 김씨는 꿋꿋이 한 달에 한 번씩 이들에게 이발 봉사를 했다.
또 중증장애인 40명에게 25번에 걸쳐 이·미용 봉사를 했으며, 소년소녀 가장과 희귀병 환자를 위한 모금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예순이 넘은 고령에도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봉사하겠다”고 말한다.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김씨 외에도 25년간 급식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해온 심정희(57·여)씨 등 3명이 국민훈장을, 이주노동자를 위해 봉사해온 임영길(67)씨 등 4명이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