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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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40대 표심·안철수 효과… 승부 가를 3대 변수

대선 종반전 판세 가르는 관전포인트
종반전으로 접어든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각각 보수·진보 진영을 총결집시키며 중도·부동층 쟁탈전에 돌입했다. 서울 등 수도권과 40대의 표심,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의 향배, 20∼30대 투표율이 남은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안철수 효과’의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도 박빙 판세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지목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9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역 광장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손을 흔들며 합동유세를 펼치고 있다.
군포=김범준 기자
◆최대 표밭 서울 등 수도권 표심은


지역별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승부처는 서울 등 수도권과 PK, 호남 지역이다. 수도권은 유권자 2000만명이 모인 최대 표밭이다. 수도권 표심 1%포인트만 이동해도 표차는 20만표 이상 벌어진다. 양자구도 속에 치러진 2002년 대선에서 1, 2위를 차지한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격차는 57만980표였다.

부동층도 두텁다. 대선을 10일 앞둔 이날까지 이 지역 여론조사 무응답층은 10%를 조금 웃돌며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아직 200만명 이상 유권자가 후보를 저울질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모두 투표장을 향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3∼4%는 선거 막판 특정 후보를 지지할 마지막 ‘숨은 표’로 분류된다.

◆박근혜·문재인 호남·PK 선전 주목

새누리당의 전통적 표밭인 PK 지역의 문 후보 돌풍 여부도 관건이다. 안 전 후보가 지난 7일 부산에서 ‘문·안 공조’의 첫 시동을 걸며 부산발 야당 바람의 북상을 꾀했던 것처럼 문 후보 측은 PK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현재 지지율이 35%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40%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집중 공략 중이다. 410만명의 유권자가 있는 호남 지역에서 박 후보의 대선 목표치는 두 자릿수, 즉 10% 이상 득표율이다. 박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영입하며 호남 구애를 지속하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망사항이지만 호남에서 2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율·40대 표심도 촉각

이번 대선에서 지역주의가 다소 완화되면서 연령별 표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50대 이상은 박 후보, 20∼30대 이하는 문 후보로 뚜렷하게 갈려 있다. 양쪽 세대별 유권자는 엇비슷하다. 관건은 20∼30대 투표율이다. 50대 이상 투표율이 높은 탓에 역대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30대 표의 영향력은 작을 수밖에 없다. 다만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안 전 후보가 정권교체와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만큼 투표율 견인과 함께 문 후보 지지율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젊은층과 장·노년층 간 표 대결 속 캐스팅보트를 쥔 40대 표심의 향방도 주목된다.

아직까지 여론조사에서 박, 문 두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R&R)의 지난 4∼6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40∼44세 연령대에서 문 후보(55.0%)가 박 후보(34.7%)를 앞섰지만 45∼49세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44.5%)이 문 후보(40.6%)보다 높았다.

김재홍·서필웅 기자 h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