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대선공약이 뒤늦게 발표됐다. 박 후보 측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공약 ‘세상을 바꾸는 약속-책임있는 변화’를 담은 공약집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전날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 국민과의 약속 119’를 펴냈다. 박 후보의 공약은 중산층의 회복에, 문 후보 공약은 일자리 정책에 방점이 찍혀 있다.
◆박 후보 “실현 가능성이 중요”
박 후보는 20대 분야 201개(지역공약 제외)의 약속을 공약집에 담았다. 특히 주택, 교육, 가계부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무너진 중산층을 재건, 중산층 70%의 사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각론에는 주택연금 사전가입제, ‘국민행복기금’ 설치를 통한 신용회복지원, 공교육 정상화,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확대를 담았다.
공약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제시했다. 우선 ‘나의 행복’ 분야에는 아동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지원 공약과 함께 여성·비정규직·장애인 등 계층별 공약이 담겼다. ‘우리의 꿈’ 분야에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주거 공약이,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는 외교·통일, 국방, 정치쇄신, 국민통합 방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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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실직자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임플란트를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건강보험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저소득층·중산층의 의료비 경감을 위해 소득계층에 따라 본인부담금 상한선을 50만∼ 50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과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연금 도입, 노인 간병비용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을 설립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집권시 성장목표치는 ‘장밋빛 공약’이라는 이유로 제시하지 않았다. 최대 접전지 부산·경남의 관심사인 신공항 입지도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명시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공약 이행을 위해 5년간 134조5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산절감, 세제개편, 복지지출 효율화로 연 평균 27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공약 이행에 드는 재원은 131조원을 예상했다. 19대 총선에서 제시했던 교육(15조8000억원)·보육(28조2000억원)·의료(14조원)·일자리 및 기타 복지(17조3000억원) 공약에 75조3000억원이 책정됐다. 정부개혁(1조3000억원), 창조경제(6000억원), 여성 공약(9조5000억원)은 대선 공약으로 추가됐다. 주택정책, 정치쇄신, 통일외교에는 재정소요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후보 측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뢰의 정치는 하나하나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공약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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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이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문 후보는 하루 앞선 9일 국정운영 비전과 정책공약을 담은 공약집을 발표하며 “민생의 위급함을 해결해 주는 119 구조대원의 마음을 지닌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약집에는 문 후보가 민주당 후보수락 연설에서 제시한 ‘5개의 문’(일자리 혁명·경제민주화·복지국가·새정치·평화공존)을 중심으로 10개 분야 119개 공약이 담겼다. 5대 과제 외에 국민안전 보장과 공교육 강화, 혁신경제와 과학·문화 발전, 지방균형발전, 생태친화가 포함됐다. 문 후보가 가장 중시하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해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면서 고용률 70% 달성과 비정규직 절반 감축, 공공서비스 분야 일자리 40만개 신설을 약속했다. 재벌 순환출자 금지,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중소상공부(가칭) 설치, 피에타3법 도입을 골자로 한 경제민주화 공약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중산층 비율 80%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출범과 함께 복지국가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임기 중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를 내겠다”며 0∼5세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 연간 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 전월세 상한제를 공약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주요 공약도 상당수 반영됐다. 문 후보는 정치혁신과 관련, “국민 앞에 엄숙히 약속한 새로운 정치 선언을 이행하겠다”며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 적극 검토, 회계감사처의 국회 설치를 공약했다. 평화공존 분야에서도 ‘북방시장 진출을 통한 1% 추가 성장과 1만개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 제공, 9만개의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안 전 후보의 북방경제 119 프로젝트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문 후보는 이 같은 공약내용을 실천하려면 연 평균 39조4000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5년 동안에는 197조3000억원이 든다. 복지정책 이행 비용이 28조9000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문 후보는 “재정개혁과 복지개혁, 조세개혁을 통해 연평균 39조4000억원의 새로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추가적 국가채무 증가 없이도 공약을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자감세 철회 등 증세를 통해 더 거둬들이는 세입 규모는 19조원가량으로 예측했다.
강구열·유태영 기자 river910@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