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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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北로켓 발사직전까지 해체수리로 정보오판

발사 연기 엄살떨던 북한 '기습발사'로 한국정부 교란시켜

북한이 당초, 예상을 깨고 12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를 기습적으로 감행 했으나 정보당국은 불과 하루 전에도 이를 파악하지 못한것으로 알려져 정보전에서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국방부는 "오전 9시51분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이 발사됐다"며 "또 발사 2분후 백령도 상공에 통과하고 이후 오전 9시58분쯤  일본 오키나와 서쪽 상공에서 해군 이지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부분 해체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발사 취소를 위해 해체하는 게 아니라 수리하기 위해 발사대에서 분리한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와 반대로 12일 오전 기습적으로 장거리로켓을 발사해 우리 정보당국의 상황오판으로 비쳐줘 당혹해 하고 있는 표정이다.

손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처음부터 로켓발사라는 이벤트를 이용해 남한의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성공여부를 떠나 북한이 체계의 우월함을 과시키 위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이번발사가 기습적인 것이라고 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이미 발사 완료한것을 발사체 해체로 파악한 우리정보가 실패한 것으로 정보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사된 북한 장거리 로켓은 약 3000km 정도 비행을 할 것으로 예측되나 실제 유효사거리는 1만2000km로 예상되고 있다.

사정거리가 8000km일 경우 캘리포니아 해안, 1만2000km일 경우 미국의 심장 워싱턴 및 뉴욕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어 이번 로켓 발사는 미국의 입장에는 충격적인 발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정우 객원기자 chif@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