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카카오톡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지난달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이석우(사진)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이자 모바일 시대의 성공 키워드로 ‘집단 지성의 활용’ ‘분화’ ‘상생’을 꼽았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에게서 서비스 개선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들은 후 이 중 100가지를 사업에 반영하는 ‘사용자 100대 개선 프로젝트’를 2차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카카오스토리 등 신규 서비스가 나왔다. 바로 ‘집단 지성의 활용’이다.
두 번째 비결은 서비스의 ‘분화’다. 이 대표는 “카카오톡은 포털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PC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모든 걸 한군데 갖다 넣을수록 가치가 커지지만 카카오톡은 각각의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분화하고 나눠 적절히 연결해주는 게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상생’도 모바일 시대 성공의 키워드로 꼽았다. 카카오톡의 웹툰 이모티콘 서비스와 게임 역시 공생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는 개인과 중소기업 등이 제작한 다양한 문서 기반의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하는 장터다.
다양한 정보가 무료로 넘쳐나는 웹 시장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카카오톡이 모바일 시대 유료 콘텐츠의 활성화라는 또 다른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엄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