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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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 2차 여론조사] 이정희 지지율 1.2%… 박빙판세 변수되나

민주, 손 잡자니 북풍에 휘말릴까 우려
‘1% 싸움’에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어
李측 “3차 토론 후 결정” 사퇴 여운
통합진보당 이정희(사진) 대선후보를 바라보는 민주통합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손을 잡을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가 됐기 때문이다.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주기만을 바라는 분위기다.

세계일보·월드리서치의 12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1.2%이다. 대선 초반 1%를 밑돌던 조사 결과보다 올랐지만 이번 조사에서의 통합진보당 지지율(2.5%)보다는 낮은 수치다.

문 후보 측은 이 후보와의 연대 불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13일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 지지율 상승 추세로 봤을 때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수가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문 후보가 이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생긴 ‘북풍(北風)’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새누리당은 ‘문재인·이정희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종북 논란을 제기할 태세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진당이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문 후보의 뜻을 공개적으로 물었다.

문제는 판세가 초박빙으로 흘러가면서 이 후보의 1%대 지지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이 내심 이 후보의 자진 사퇴를 기대하는 이유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정책연대도 거부하는데 후보를 사퇴하라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3차 토론회를 끝낸 뒤 회의를 거쳐 향후 일정을 결정할 수 있다”고 사퇴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진당은 대선 비용을 줄이기 위해 TV광고와 신문광고를 대폭 줄였고 2차 선거공보물도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