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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의 ‘마더 데레사’(비단에 화주수보 화법). |
1952년, 인도 콜카타 뒷골목에서 시작된 사랑의선교회는 세상 곳곳에서 ‘가난한 사람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고 있다. 사랑의선교회 수녀들은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위하여 복지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진실로 사람과 사회로부터 거부당하고 외면된, 배고프고 헐벗고 신체에 장애가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청빈한 몸으로 봉사하고 있다.
몇 년 전 나는 수녀님 한 분의 배려로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사랑의선교회 수녀원에 잠시 머무는 행운을 누린 적이 있다. 그곳에서 데레사 수녀는 ‘아름다운 분’ 이외에도 ‘불도저’ ‘강철’ ‘재미있는 분’ 등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데레사 수녀는 “봉사의 힘은 기도에서 나온다”고 말하였다. 사랑의선교회 수녀들도 고된 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은 기도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하루 6시간 정도를 기도한다.
나는 데레사 수녀의 가난한 사람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위한 ‘순결한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는 데레사 수녀의 ‘순결한 마음’을 초상화로 그려보고 싶었다. 예로부터 초상화는 인물의 마음을 그리고 정신을 표현하였다(傳神寫心). 데레사 수녀의 마음은 기도에서 나온 것이기에 그의 초상화로 기도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화안(畵眼)으로, 오랜 기도로 반들반들해졌을 나무 묵주를 은은한 광택이 나는 견사로 수놓았다.
가톨릭교회는 한 인도 여성이 데레사 수녀의 초상화를 보면서 기도하자 그녀의 복부 종양이 치유된 것을 데레사 수녀가 일으킨 기적으로 공인하였다. 데레사 수녀는 2003년 10월 1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준성인(準聖人)인 ‘복녀(福女)’에 올랐다. 나는 그리는 데 많은 시간과 힘이 드는 전통 초상화법으로 데레사 수녀의 초상화를 그렸다. 그리는 내내 가슴에 소망을 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렸다. 이 초상화를 보는 모든 이에게도 은총이 가득하길. 메리 크리스마스!
배우화가 김현정 www.kimhyunjungtal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