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입맛 쑥~ 피로 싹~ 피부는 매끈…이색 단팥요리 납시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대표적 노화방지 식품 팥은 곡류 중 비타민 B1 함유 가장 많아
이뇨작용 잘 일어나게 해 다이어트 도와
몸의 부기 빼주고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줘
피부 노폐물 씻어낼 수도 있어 조선시대 기녀들도 애용
동지(冬至)에나 먹는 절기 음식인 팥죽이 식사 대용 혹은 입맛을 돋우는 기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얼마 전 개그맨 정준하가 동료인 박명수에게 소울푸드로 단팥죽을 선물해 그 효능이 주목받기도 했다.

팥은 대표적인 노화방지 식품으로 곡류 중 비타민 B1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팥을 먹으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팥에 함유된 칼슘·인·철 같은 무기질은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 이뇨작용을 잘 일어나게 한다. 활발한 이뇨작용은 체내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해주고, 포만감이 높아 과식을 막아주기 때문에 팥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끓인 물 혹은 볶은 팥으로 팥차(茶)를 만들어 자주 마시면 체중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팥 껍질에 든 검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은 노화·성인병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준다. 팥에 풍부한 사포닌은 몸의 부기를 빼주거나 담즙 분비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도 한다. 팥은 미세한 거품을 일으켜 피부 노폐물을 씻어낼 수도 있어 조선시대 기녀들은 팥을 갈아 물에 섞거나, 물을 묻힌 얼굴에 문질러 천연비누 겸 스크럽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팥을 여름 팥빙수, 동지 팥죽으로만 즐길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이색적인 단팥 요리를 만들어봤다. 동양의 식재료와 서양식 조리법을 결합시켜 일본 관광객에게까지 입소문 난 디저트 전문 카페 W.e가 3가지 이색 단팥 요리를 추천했다.

#단팥 퐁듀=퐁듀(Fondue)
는 본래 화이트 와인을 넣어 녹인 치즈 소스에 빵을 찍어 먹는 스위스 전통요리다. 소스 종류에 따라 치즈 퐁듀, 오일 퐁듀, 스톡 퐁듀, 초콜릿 퐁듀가 있다. 단팥 퐁듀는 단팥 소스에 쫄깃쫄깃한 찰떡을 찍어 먹는 한국식 퐁듀인 셈이다. 여럿이 둘러앉아 먹기에도 좋고, 분위기 있는 식사 혹은 초대 요리에 올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단팥소스는 일반 단팥죽 농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단팥죽에 새알심 넣어 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곁들인 고물을 찍어 먹어보면 단팥죽에 없는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조청·메이플시럽·콩가루·아몬드·호두·잣 등 다진 견과류를 곁들여 취향에 맞게 찍어먹는다. 찰떡을 단팥소스에 한번 적신 뒤 콩가루나 견과류를 묻혀 먹는 식으로 액체→고체 순으로 찍어 먹는다. 맛도 있지만 먹는 기분과 재미도 쏠쏠하다.

〈재료〉 (2인분)찹쌀떡 재료(찹쌀가루 120g, 뜨거운 물 90㎖, 소금 조금), 단팥소스(팥 100g, 설탕 혹은 꿀 적당량, 물 140㎖), 계핏가루, 삶은 밤, 조청, 메이플 시럽, 콩가루, 다진 견과류 적당량

〈만드는 법〉=①찹쌀가루에 소금을 섞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한 뒤 조금씩 떼어 동그란 찰떡을 빚는다.

②끓는 물에 ①의 찰떡을 넣고 삶다가 떡이 물 위로 떠오르면 건져 찬물에 헹군다.

③팥은 하루 정도 불린 뒤 물을 부어 삶는다.

④팥이 익으면 설탕을 넣고 저어가며 끓여 단팥소스를 완성한다. 단맛은 취향에 맞춰 조절한다.

⑤④에 삶은 밤을 올린 후 계핏가루를 뿌려 장식한다. 접시에는 ②의 찰떡을 담고 작은 그릇에 찍어먹을 고물을 곁들인다.

#단팥 미숫가루 그라니타=
과일·설탕·와인의 혼합물을 얼려 만든 이탈리아식 얼음 과자인 그라니타(Granita)를 미숫가루와 단팥을 넣어 한국식으로 바꾼 이색 메뉴다. 미숫가루와 우유를 섞은 얼음과자에 단팥소스를 올려 숟가락으로 떠먹는데 얼핏 팥빙수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얼음과자지만 포크로 긁어낸 얼음이라 식감이 좋고 입안에서 금세 녹아 겨울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미숫가루의 고소한 맛과 우유의 담백함, 단팥의 달달함이 어우러지며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재료〉 미숫가루, 우유, 다진 견과류, 꿀, 토핑용 단팥 각각 적당량

〈만드는 법〉=①미숫가루와 우유, 꿀을 입맛에 맞게 잘 섞는다.

②①을 냉동고에 얼리면서 두세 시간에 한 번씩 꺼내 포크로 긁어준다.

③토핑용 단팥은 팥을 삶고 입맛에 맞춰 단맛을 조절한다.

④컵 바닥에 견과류를 깔고 ②를 담은 뒤 단팥을 올린다. 취향에 따라 찹쌀떡 등을 넣는다.

#단팥 라떼=
추운 겨울 몸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줄 뿐 아니라 포만감이 있어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언뜻 보면 코코아나 카페라떼처럼 보이지만 마셔보면 더 걸쭉하다. 단팥과 우유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뤄 고소하면서도 달큼하다. 마시다 보면 가라앉은 단팥 때문에 점점 걸쭉해지면서 진한 팥향이 느껴진다. 커피나 코코아처럼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부드럽게 마시고 싶다면 단팥소스를 믹서에 가는 것이 좋다.

〈재료〉(1인분) 팥 50g, 설탕 20∼30g, 물 70㎖, 우유 100㎖, 계핏가루 약간

〈만드는 법〉=①팥은 하루 정도 불린 뒤 물을 부어 삶는다.

②팥이 익으면 설탕을 넣고 저어가며 끓여 단팥소스를 완성한다. 단맛은 취향에 맞춰 조절한다.

③팥과 데운 우유를 잘 섞고 계핏가루를 뿌린다.

글 김수미, 사진 남정탁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