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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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연설 중 습격 받아…TV 생중계 '논란'

입력 : 2013-01-20 12:01:26
수정 : 2013-01-20 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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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는 아흐메드 도안 당수에게 한 괴한이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데일리메일 제공>
 불가리아의 야당 지도자가 TV로 생중계되는 연설 도중 총을 든 괴한의 습격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암살을 모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흐메드 도안(58) '권리와 자유 운동(MRF)' 당수는 1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TV 생중계 전당대회 연설을 하고 있었다. 연설이 무르익을 즘 갑자기 한 괴한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 도안 당수의 얼굴에 총을 겨눴다. 괴한은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고, 도안 당수는 괴한이 당황한 틈을 타 오른손을 뿌리치면서 멱살을 잡고 달려들었으며 두 사람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단상 아래 있던 보안요원과 의원들은 그제서야 달려들어 괴한을 제압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는 아흐메드 도안 당수에게 한 괴한이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데일리메일 제공>
 일부 언론은 괴한이 도안 당수를 겨눴던 총이 '가스총'이었다며 가스총도 근거리에서는 치명상을 입힐수 있다고 전했다.

 이 모든 과정은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경호원들이 뒤늦게 도안 당수를 호위하는 장면, 코피를 흘리고 얼굴에 피멍이 든 범인이 사복 경찰에 끌려나가는 모습으로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경찰은 마약 소지와 절도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이 25세 청년이 흑해 인근 부르가스 출신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은 전했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19일(현지시간) 열린 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는 아흐메드 도안 당수에게 한 괴한이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데일리메일 제공>
 도안 당수는 별다른 상처는 입지 않았으나 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전당대회장으로 다시 돌아와 박수갈채 속에 연설을 마무리했다. MRF에서 25년간 당수를 맡아온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수직 사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자유주의 성향의 MRF는 불가리아 인구 가운데 12%를 차지하는 터키계와 무슬림계를 대변하는 정당이다. 한때 사회당이 주도하는 연립정권에도 참여했으나 지난 2009년 총선 이후로는 야당이 됐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