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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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탈출 베트남인, 공항넘어 갈대밭에 숨어있었다

입력 : 2013-01-28 15:57:55
수정 : 2013-01-28 1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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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출국심사 후 공항 보안구역을 넘어 도주한 베트남 선원이 한 달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15일 오후 1시쯤 김해국제공항 항공기 계류장에서 철조망을 넘어 달아난 베트남 선원 N(20)씨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N씨는 베트남항공 VN427편 탑승 계단에 오르기 직전에 도주, 계류장 항공기유도로 등 공항보안구역을 지나 공항 남쪽의 철조망을 타고 넘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나 김해공항 보안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베트남 국적 N(20)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시쯤 베트남 항공 VN427편 탑승 계단에 오르기 직전에 도주해 공항 남쪽의 높이 2.7m의 3중 철조망을 타 넘고 잠적했다.  N씨의 공항 탈출 지점은 공군이 관할하는 철조망으로 드러나 한국공항공사가 수십억원을 들여 구축한 첨단경비과학시스템이 ‘반쪽짜리 보안시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N씨는 공항을 탈출한 뒤 을숙도 북단 갈대숲까지 직선거리 6㎞ 정도를 달려 몸을 숨겼고, 밤이 깊어진 뒤에야 인근 김해평야 소도로 나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택시를 탄 N씨는 인근 경남 김해시 생림면에 도착,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있던 친구를 만나 친구의 소개로 취업해 그동안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산, 경남 일대 외국인 고용업체에 수배전단을 돌리고 N씨의 연고지 수사 등을 통해 소재지를 파악, 지난 24일 오전 7시30분쯤 취업해 있던 생림면 모 회사 앞에서 N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구속된 N씨를 출입국관리법, 항공법,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