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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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게임사 모바일시장으로 ‘영토 확장’

애니팡 대박에 자극… 모바일게임 ‘노크’
팜플·넷마블 등 신작 선뵈며 진출 공개
청소년 규제·베끼기 논쟁 넘어야 할 산
올해 모바일 게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들이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위메이드, 넥슨 등 국내 굴지의 게임사들이 잇따라 모바일 신작 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개설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1일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인 팜플은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종의 신작을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게임사로, 팜플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빅5’ 게임사 중 하나인 CJ E&M 넷마블도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와 다음은 올해 모바일 게임을 대거 내놓겠다는 계획을 이미 지난해 밝혔고,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역시 올해가 ‘모바일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의 급격한 쏠림 현상은 ‘애니팡(사진)’과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된 게임들이 월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10명도 안 되는 직원을 둔 게임사가 만든 게임들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수익성 문제로 진출을 망설이던 게임사들이 속속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

하지만, 게임 관련 규제와 수익성 문제 등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모바일 게임이 아무리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온라인 게임의 매출을 넘어서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라고 갑자기 게임사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발을 뺐다간 매출 하락의 덫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게임사들은 모바일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도 계속하는 쌍끌이 전략을 쓰고 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대형 게임사가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와 베끼기 논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소위 ‘셧다운제’에서 모바일 게임이 제외되긴 했지만, 여전히 모바일 게임의 중독성 논란과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다. 한 게임이 성공하면 따라하기 식으로 비슷한 게임을 우후죽순 내놓는 관행도 문제다. 수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성공하는 게임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되든 차세대 시장은 모바일이 될 것이고 모바일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가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