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일부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으나 대부분은 부인했다. 진땀을 흘리며 기존 해명을 되풀이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문회는 이날 저녁 자료제출 신경전으로 1시간 가량 정회후 속개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우선 재산(19억8383만원) 형성 과정이 쟁점이 됐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가 부산 재송동 땅을 23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장인이 대신 샀는데, 매입 당시는 법조타운 조성 보도가 난 이후였다”고 반박했다. 김해 삼정동 땅에 대해서는 “당시 우리 국민 정서 속에는 돈이 있으면 땅에 묻어둔다는 것이 있었다. 땅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시면 (투기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2006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에서 물러난 뒤 약 2년간 법무법인에서 일하며 고액 급여를 받아 ‘전관예우’ 시비를 낳은데 대해 “전관예우로 볼 수 있는 것은 검사 퇴임(2004년) 직후 변호사 생활을 한 3개월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관예우 관련 요건은 아직 국민 기대에는 미흡한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자는 몇몇 논란에 이같이 개인사를 소개하며 감성에 호소했다.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당시 집이 없어 주택청약예금을 들어 놓았는데 주소를 부산으로 옮기면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며 “법을 위반했지만 조금 억울하다”고 강변했다. 자신이 ‘수서비리 사건’의 담당검사였으면서 한보철강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서는 “주택청약예금으로 분양 신청한 것”이라며 “그 전에는 (분양에서) 열댓 번 떨어졌다. 참 서럽게 살았다”고 읍소했다.
그는 1998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동생 지만씨를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메모를 확인해 가며 “서울지검 3차장으로 있을 때는 지만씨를 구속 기소했다. 지만씨가 감형된 것은 3차장직을 떠난 뒤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병역의무를 마치지 않은 각료 내정자에 대해 제청 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아들 병역면제에 대해 “병으로 군대 못가 안타깝다. 군필한 국민에게 부끄럽기도 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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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표정의 총리 후보자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둘째날 인사청문회에서 다양한 표정을 지으며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
또 증인·참고인 신문은 국정원 여직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가 감정섞인 공방을 주고받아 한때 정쟁의 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유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