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김종훈, 이중국적 해소 ‘일단 나중에’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업무파악·청문회 준비가 먼저
미국 국적 유지 기간 길어질 듯
김종훈(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이중국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만만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는 작업보다는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장관이 되더라도 통상적인 심사기간 등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미 국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김 후보자 측에 따르면 그는 미 대사관에 시민권 포기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이중국적 해소를 위한 공식절차조차 시작하지 않은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25일까지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데 전념할 예정”이라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토론하면서 업무 현안을 파악하는 데만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로 출근하다가 취재진과 마주친 김 후보자는 ‘언제 미 시민권 포기 신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김 후보자가 장관 임용에 결격 사유가 될지도 모를 이중국적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뒤로 미룬 것은 그만큼 청문회 준비에 쫓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틈틈이 청문회에 제출해야 하는 재산 증빙 서류 등을 떼기 위해 미국 쪽에 연락하거나 직접 인터넷 등을 통해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제야 서류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김 후보자를 돕고 있는 정부 관계자는 “업무 파악에 바빠 미국 시민권 포기 신청을 할 짬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된 뒤 여야가 관련 위원회를 꾸린 뒤에야 확정된다. 여러 변수를 감안해도 일러야 내달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후보자가 청문회 통과 후 시민권 포기 신청을 하더라도 3개월 이상 미 국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김 후보자의 중앙정보국(CIA) 자문경력 등을 문제 삼아 통상적인 경우(2∼3개월)보다 심사기간을 길게 잡으면 이중국적 보유 기간은 더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