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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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고용불안 공포'… 고달픈 20代

실직 확률 평균 4.9% 최고…재취업 확률은 가장 낮아
20대 청년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실직 확률은 높고 재취업 확률은 낮아 고용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한국노동연구원의 ‘고용불안과 재취업 노동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09년 연령별 실직 확률과 재취업 확률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실직 확률은 평균 4.9%로 전 연령층(10대 제외) 중 가장 높았다. 실직 확률은 전년도 취업자 중 다음해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되는 비중이다.

20대의 전년도 실업자 및 비경제활동인구가 다음해 취업한 비율인 재취업 확률은 24.0%와 6.1%였다. 실업자에서 취업자로 전환된 비율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실직 확률이 높고 재취업 확률이 낮을수록 고용불안은 커진다.

전체 연령대의 실직 확률은 평균 3.3%였고 실업자 및 비경제활동인구의 재취업 확률은 25.9%와 4.3%였다. 20대의 실직 확률은 전체 평균보다 1.6%포인트 높고 실업자의 재취업 확률은 1.9%포인트 낮았다.

이는 첫 직장을 잡는 20대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보니 전공과 무관한 직장이나 하향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 등의 여파도 이들이 새 직장을 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30대의 경우 실직 확률은 2.4%로 전체 평균보다 나은 편이었지만, 재취업 확률은 실업자가 25.6%, 비경제활동인구가 5.1%로 40대나 50대에 비해 낮았다. 30대가 이직활동이 활발해 실직의 위험은 적은 반면, 30대 여성들이 출산 육아 등의 부담으로 장기간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고용불안은 실직의 두려움뿐만 아니라 재취업의 가능성이 어려울 때 가중된다”며 “실직으로 인한 임금 손실의 일부를 보전해 주고 재취업시장을 활성화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