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을 11억4355만8000원으로 신고했다.
재산 내역 가운데 2억2000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139.5㎡)의 전세권이 눈길을 끈다.
박 후보자는 2009년 11월 당시 매매가 10억원대의 이 아파트를 불교재단인 법보선원에 기부했다. 불교 신자인 박 후보자는 부인의 권유로 노인요양시설 건립기금으로 아파트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후보자 내외는 법보재단 측에 전세금 2000만원을 맡기고, 이 아파트에 계속 살다가 지난해 말 3년간의 전세계약이 끝난 뒤 보증금 2억2000만원에 월 100만원을 내는 반전세 계약으로 전환했다. 박 후보자 측은 “재산이 집 한 채뿐이어서 기부한 뒤 갈 데가 없었다. 마침 법보선원 측도 아파트를 처분하지 못해 계속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자신과 부인 이름으로 예금 9억2157만8000원과 1999년식 EF소나타 1대(198만원 상당)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박 후보자는 27년간 검사 재직시 ‘공안통’으로 불렸고, 헌재에서 일할 때도 주로 보수 성향을 대변해왔다. 2011년 12월 헌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조항이 한정 위헌이라고 결정했을 때 박 후보자는 이동흡 전 헌재소장 후보자와 함께 반대의견을 냈다.
이런 보수 편향은 이번 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자가 2010년 7월 서울동부지검장을 마치고 4개월간 김앤장에서 일하며 2억4000만원을 받은 것은 전관예우 논란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통합당 조정식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박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새누리당 7명, 민주당 5명, 비교섭단체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새누리당은 여상규(간사)·주호영·김희정·이채익·함진규·김도읍·이장우 의원을, 민주당은 이 전 후보자 청문회 때 저격수로 활약한 최재천, 박범계, 박홍근 의원 3인방과 진선미 의원을 선임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