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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무리수’ SH공사 2012년 5354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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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이래 첫 손실 …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
임원 연봉 깎고 간부 성과급 반납 등 긴축 나서
서울시 SH공사가 1989년 공사 창립 이후 2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5000억원대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등 무리하게 추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발목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28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 회계연도 결산 결과 53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이를 계기로 초강도 긴축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실의 주요 내용은 ▲은평 알파로스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설정(3002억원) ▲용산 드림허브 관련 유가증권 손상 평가(490억원)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1011억원) 등이다.

이 사장은 “손실의 주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과거에 무리하게 추진한 PF사업의 부진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 자산가치 하락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난해 정확한 재무상태 파악을 위해 자산 전수 조사 등을 포함한 ‘자산·부채 실사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은평 알파로스 등 향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사업이 모두 손실로 반영됐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각 PF사업의 추진상황을 검토한 뒤 공사 설립 취지와 다른 사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은평 알파로스 사업은 오는 5월 서울연구원의 사업성 진단 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업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용산 드림허브 사업은 코레일의 사업정상화방안 진행상황을 살핀 뒤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공사는 큰 규모의 순손실 탓에 신규사업지구의 공사채 발행은 어려워졌지만 시와 함께 추진 중인 공공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 등 기존 사업을 차질 없이 계속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마곡, 위례, 내곡 등 기존사업 7개 지구 3만2661가구(임대 1만7016가구)는 올해 계획된 택지·주택 판매 등 영업수입으로 사업비를 우선 조달하고, 차입금 상환 후 부족분이 발생하면 안전행정부 승인을 거친 공사채 차환발행 등을 통해 정상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항동, 상계, 오금, 신정4 등 신규사업 4개 지구 8968가구(임대 4847가구)는 택지·주택판매 등 수익 발생지구의 자체 자금으로 우선 조달하고 부족금액은 시 출자금을 활용해 추진하기로 했다.

공사는 결산 결과와 관련해 사장 직속의 ‘비상경영혁신단’을 꾸리고 임원 연봉 20%를 깎고 팀장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했다. 사옥을 매각한 뒤 가든파이브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사장은 “공사의 부채가 늘어난 것은 아니며, 올해 채무감축도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박원순 시장의 ‘임기 내 부채 7조원 감축’ 공약과 관련해 7조원의 90%가량에 달하는 6조4982억원을 감축해야 한다.

김효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