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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이어 해군도 증강 '다목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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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예 전력 추가 투입 주목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 전력을 잇달아 추가 투입한 것은 북한 도발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국에는 동맹국으로서 핵우산 제공 등 안보 약속을 거듭 확인하는 효과가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간과하기 쉬운 노림수도 있다. 한국의 독자적인 행동을 억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CNN방송 등은 1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미사일 장착 구축함인 매케인호와 해상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을 북한과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 배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소식통은 2일 “하와이에 배치된 SBX-1이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한 것 같다”며 “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2000∼5000㎞에 달해 굳이 한반도 공해상 근처까지 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피츠제럴드호도 일본 모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반도 남서쪽 해상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탄도미사일 잡는 ‘해상 레이더’ 미국 해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감시하기 위해 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SBX-1)를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SBX-1이 2005년 멕시코만에서 대형 수송선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B-2 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 F-22 랩터 등 공군 전력에 이어 한반도에서 해군 전력까지 증강하는 것이다. SBX-1은 미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일부로 대형 원유시추선 같은 선박에 거대한 레이더 돔을 설치한 탐지 시설이다.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하와이의 SBX-1이 필리핀 인근 해역에 배치된 적이 있다.

미국은 북한이 미 본토와 하와이, 괌을 거론하며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주시하고 있다. 과거에도 호전적인 위협의 언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국으로서는 연일 수위를 높이는 북한이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도록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최신예 전력을 한반도에 배치하고 이를 공개했다.

그렇더라도 미국은 북한의 전쟁 위협이 현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백악관은 이날 “북한 전쟁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북한군의 대규모 이동이나 병력 배치는 없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언사를 뒷받침할 만한 조치를 보지 못했고, 북한에서 중대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일련의 전력 증강이 북한뿐 아니라 한국을 향한 다목적 카드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오판과 도발 외에도 한국의 과잉 대응을 억지한다는 것이다.

카니 대변인은 “동맹국에 확신을 주고 북한에 우리 결의를 내보이는 것”이라며 “한국의 독자행동 압박을 낮추는 데도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응이 신중했다”고 말해 여러 요인을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훈련 초점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등 동맹국에 미국 방어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