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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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때문에…" 따로 입양 쌍둥이 재회

태어난 뒤 따로 입양돼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쌍둥이가 25년 만에 만나 화제다.

지난 1987년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입양된 아니이스 보르디에(25)는 친구로부터 재밌는 말을 들었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아시아계 배우가 자신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친구의 말을 듣고 영상을 본 아나이스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과 비슷하게 생겨 혹시 ‘도플갱어’가 아닐까 의심했기 때문이다.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 조금 무서웠지만 아나이스는 이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을 발견하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나이스의 메시지를 받은 서맨사 푸터먼(25)도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나이스의 프로필을 보는 순간 자신을 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받은 서맨사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등에 등장했던 아시아계 배우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25년 동안 지내온 두 사람은 자신들이 쌍둥이 자매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부산에서 태어난 두 사람 중 아나이스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 파리로 입양됐다. 서맨사는 다른 기관을 통해 미국 뉴저지로 입양됐다.

두 사람은 이후 계속해서 화상통화를 하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바로 만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극적인 상봉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창조적 프로젝트 기금을 모으는 ‘킥스타터’에서는 벌써 3만 달러가 넘는 성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