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경기전(사적 339호) 경내에 있는 어진박물관은 태조어진과 어진봉안 관련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국내 유일의 어진 전문 박물관이다.
2010년 11월에 개관했고 국보 제317호 태조어진을 비롯한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이 전시되어 있다. 경기전에 어진을 봉안할 때 사용한 신연, 향정자, 가교 등의 의식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은 지상 1층(목조), 지하 1층으로 되어있으며 내부는 어진실Ⅰ, 어진실Ⅱ, 역사실, 가마실, 기획전시실의 5개의 전시실과 로비, 학예연구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태조어진어좌 포토존과 탁본체험 등의 상설체험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 전주 경기전에 있는 ‘어진’만이 현존하는 유일본
주요 유물로는 조선태조어진이 있다. 조선태조어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초상화로, 어진은 임금의 초상화를 뜻한다. 기록에 의하면 총26점이 있다고 전해지나 전주 경기전에 있는 어진만이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남아있다.
현재의 태조어진은 1410년 봉안된 후 어진이 낡아 1872년 어진도사의 화사 조중묵 등에 의해 새로 모사된 것이다. 1872년 모사되었다고 하나 조선 전기의 기법과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조선전기의 초상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태조어진은 그 가치가 인정되어 지난 2012년 6월에 보물 931호에서 국보 317호로 승격됐다. 어진실Ⅰ에는 태조어진과 함께 일월오봉도, 용선, 봉선과 태조에 관한 패널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진실Ⅱ에는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이 전시되어 있다.
가마실에는 어진을 봉안할 때 사용했던 신연, 향정자, 가교 등과 의궤에 나온 어진봉안행렬을 재현한 닥종인인형 반차도가 전시되어 있다. 역사실에는 경기전과 조경묘, 태조어진, 전주사고와 관련된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왕실의상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이뤄지고 있다. 청룡포, 홍룡포, 황원삼, 홍원삼 등 궁중 복식을 전시해 놓아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다.
어진박물관은 작년 한해 4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올해 한옥마을 관광객 500만 시대에 맞춰 박물관의 특색있는 전시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태조 어진을 봉안하고 있는 전주 경기전의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어진박물관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가 하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전주사고도 새롭게 단장한다.
보물 931호 태조 어진을 모시고 있는 전주 경기전. 조선 문화 말살 정책 가운데 하나로 일제가 허물었던 수복청을 지난 2004년 복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태조 어진을 소장한 어진박물관을 완공했다.
어진박물관은 전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관광 명소가 됐다. 김인산 어진박물관 학예연구원은 “몇 년 전에 왔다가 또 온 분들도 많다”면서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또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걸 보게 되니까 굉장히 뜻 깊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이 고풍스럽고 전통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좋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전 전주사고 실내에는 전시실이 마련된다. 전주사고에 보관했던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의 병화 속에서도 유일하게 불타지 않고 잘 보존됐다.
조선왕조실록을 지켜온 전주사고 실내 전시실은 지난해 이곳 경기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됐다. 전시실에서는 복본으로 제작된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볼 수 있다.
김 학예사는 “전주사고 내부에 조선왕조실록과 그와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함으로써 조선 시대 전주사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직전까지만 해도 왕이 사는 궁궐이라 여겨져 출입마저 삼가야 했던 전주 경기전이 이제는 볼거리 풍성한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글·사진=김현주·김경호 기자
▶관람안내
화~일요일, 09:00~19:00 관람료 무료(경기전 관람료는 별도)
휴관일 매주 월요일, 신정
홈페이지 www.eojinmuseum.org T.063-231-0090
▶찾아가는 길
주소: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경기전 경내)
대중교통:전주고속터미널에서 87, 88, 89, 725 버스
자동차:호남고속도로 - 전주 I.C - 톨게이트에서 우회전 - 완산구 방면
본 콘텐츠는 <가족을 생각하는 TOYOTA(도요타)>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