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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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박물관] “제주에서 세계여행 떠나요”-제주 소인국테마파크

 

아름다운 섬 제주, 그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만나는 ‘작은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소인국테마파크(대표 진동열)는 세계의 유명 건축, 문화유산들을 실제 모양 그대로 축소시킨 ‘미니어처 작품’들을 전시한 역사 문화 체험의 장(場)이다.

2만여 평의 너른 부지에 에펠탑, 피사의 사탑 등 세계적인 건축물들이 100여 점 전시돼 있으며, 최근에는 1950~60년대 소시민의 생활상을 마치 영화세트장처럼 재현한 ‘옛날 옛적에’ 근대사 실내 전시관(7080 추억박물관)이 문을 열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전국에 미니어처 박물관은 여러 곳 있지만, 제주 소인국테마파크는 최대 규모, 최다 작품수를 자랑한다. 오래 전부터 문화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진동열 대표가 2002년 4월2일 설립했고, 아들 진상욱 실장이 관리와 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다.

2001년 개관한 미니어처 박물관인 미니미니랜드와 쌍벽을 이루는 제주 관광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연간 이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70만~100만명으로 추산되며, 2010년에는 제주관광대상을 수상했다. 우수관광사업체로도 등록돼 있다.

# 땀과 열정으로 빚은 결과물 ‘소인국’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유지와 보수예요. 여기 있는 작품들은 제작비용만 수백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데 전부 외부에 전시돼 있어 햇빛, 눈과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죠. 지난해 태풍 볼라벤이 왔다 갔을 때는 거북선이 파손되기도 했어요. 이를 고치는 데에도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운영이 참 까다로워요.”

박물관 초입에는 제주 국제공항과 서울역사(구)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관람객은 여행객이 되고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스토리텔링’이 눈길을 끈다.

약 1시간 코스의 세계여행을 다 마치고 출구로 나갈 때의 느낌은 ‘감탄과 존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린이 관광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 교육적 효과 외에도 조형물 하나하나가 지닌 예술적 가치와 디테일에 놀라게 되는 것. 그 뒤엔 박물관에 상시 대기하며 조형물을 꼼꼼히 관리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숨어 있었다.

진 실장은 “시기별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고, 2~3년마다 한 번씩 페인트칠을 하는 등 오래된 조형물을 보수하는 게 소인국테마파크 조형연구소 직원들의 주된 업무”라고 소개했다. 소인국테마파크만의 노하우로 미니어처와 조형물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곳들도 생겨났다.

# 제주 관광의 메카로…

소인국테마파크에는 세계의 명소들과 문화 유적들을 축소해놓은 조형물 외에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직접 공수해온 쇼나 조각상들, 품격 있는 조경시설과 연못으로 이뤄진 산책 코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시설과 다양한 색채의 포토존 등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관광뿐만 아니라 볼 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쉴 거리 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복합공간으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관광지 최대 성수기인 7월에서 8월 사이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 같지만, 제주도하면 역시 ‘봄’인지라 4월과 5월에도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진 실장은 “주 5일제가 정착되고, 저가항공사들이 생겨나면서 주말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제주관광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 분석했다. 이제 제주는 지리상으로는 가장 멀지만, 1박2일 코스로 일 년에 여러 차례 다녀갈 수 있는 친근한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늘고 있지만, 최근에는 올레길과 휴양시설 등이 각광을 받고 있어 소인국테마파크와 같은 문화 체험 시설의 관람객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진 실장은 “앞으로 제주 관광사업이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해 더욱 많은 관람객 유치, 유익한 교육의 장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세계가 작아지고 제주도가 커지는 곳”-진동열 소인국테마파크 관장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여러 미니어처박물관을 돌아보고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관광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제주는 이미 호텔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이곳에 테마파크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진동열(59) 소인국테마파크 관장은 석재 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체를 운영해오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80~90년대 서울 강남JC 회장과 구의원을 역임한 그는 1998년 제주로 내려가 소인국테마파크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자료 수집에만 13년이 걸렸어요, 수원화성을 시작으로 사내 조형연구소에서 모형을 만들었고, 약 7년 공사 끝에 2002년 4월 개관했습니다. 지금은 전국에 미니어처박물관이 꽤 설립됐지만, 소인국테마파크가 시공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많은 분들이 우려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 테마파크가 제주의 관광상품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교육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확신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이 됐네요.”

소인국테마파크 곳곳 에펠탑(프랑스), 불국사(대한민국), 타지마할 사원(인도), 자금성(중국), 자유의 여신상(미국) 등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희 조형연구소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볼거리와 교육효과를 증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우리나라 근대사 테마관인 ‘옛날옛적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장이 무료이기 때문에 영리적 목적보다는, 우리 아이·청소년들이 부모와 어른들의 옛 정취를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꾸몄죠.”

진 관장은 11년 전에 비해 제주 관광사업이 눈부시게 번창했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 

“소인국테마파크는 ‘야외공원’이라는 특성상 매년 개·보수 등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요. 운영상의 어려움도 크지만, 전 직원들은 ‘이곳을 찾은 모든 관람객들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테마파크가 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들르면 꼭 소인국테마파크를 찾아주세요.”

글 현화영 기자· 사진 소인국테마파크


▶ 찾아가는 길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725번지
대중교통: 95번도로(30분 소요) 제주국제공항→ 서부관광도로→(대정 방향)→서광사거리
95번도로(35분 소요)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분 간격으로 대정행 버스 출발
1116도로(20분 소요) 한림→금악→동광검문소→(대정 방향)→서광사거리
12번도로(30분 소요) 서귀포→(대정 방향)→창천→서광사거리
12번도로(13분 소요) 중문관광단지→(대정 방향)→창천→서광사거리
16번도로(18분 소요) 한림공원→분재예술원→오설록→서광사거리
95번도로(10분 소요) 대정→(제주시 방향)→서광사거리

▶관람안내 

개관: 입장 오전 8시30분, 입장 마감시간 월별 상이(홈페이지 참조)
문의: 전화. 064-794-5400 팩스. 064-794-5401
홈페이지:www.soingook.com

글 현화영 기자, 사진제공 소인국테마파크  hhy@segye.com

본 콘텐츠는 <가족을 생각하는 TOYOTA(도요타)>가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