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5000원짜리 커피값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불하면서 책 한 권 사지 않는 학생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교수의 행위는 그런 학생들에게 깨우침을 주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식이었다. 대학생들의 소극적인 책읽기의 한 단면이다. 책 안 읽기는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8일 열린 ‘창조경제 시대, 문화융성을 견인하는 출판 정책’ 포럼. 참석한 패널들은 책의 공공적 성격을 감안해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
최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창조경제 시대, 문화융성을 견인하는 출판 정책’ 포럼은 작금의 출판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참석한 패널들은 출판에 대한 각계의 시각 교정을 요구했다. 국민 행복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책의 공공적 성격을 감안해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는 책 사기 운동이나, 해외 시장 개척의 적극 지원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호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모든 콘텐츠의 근원은 책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출판 부문이 전체 콘텐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5.6%”라면서 “창의성과 상상력의 원천인 책을 제외하고 문화 콘텐츠를 논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자신의 창조성과 상상력은 모두 책에서 나왔다고 말한 것처럼, 책이라는 원천 콘텐츠가 풍부해야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파생된다”고 지적한다.
김철범 ㈜아이이펍 대표는 “전자출판 지원센터의 필요성은 전자출판 콘텐츠 특성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전자출판은 기존의 출판과는 다르게 여러 미디어 콘텐츠와 기술의 융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실 연구원은 “출판은 국민 행복 구현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데도 민간 영역으로 한정돼 자생적인 생태계 구조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출판물이 공공재로서의 가치가 강해지면서 시장실패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 개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호순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이사와 권원순 한국대학출판부협회 이사장 등이 새로운 책읽기 문화 확산을 위해 독서지도사 신설, 공공도서관의 확충, 전통 출판과 전자책 출판의 연계 등의 방안을 내왔다.
정승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