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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소음·진동 뚝… 가솔린 RV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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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업체들 신차 출시 잇따라
혼다 CR-V 넉달새 500대 팔려
한국토요타 4세대 RAV4 출시
“국산 디젤 SUV와 경쟁할 것”
르노삼성 QM5 가솔린모델 추가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연비 최고
고유가로 디젤 차의 인기가 상종가다. 무엇보다 몇 년간 성장세가 꺾인 적이 없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차량(RV) 상당수가 디젤 차다. 디젤 차 오너들은 힘과 연비를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디젤 모델보다 값이 싸고 소음과 진동이 적다는 장점을 내세운 가솔린 RV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된 RAV4와 CR-V 등 수입차, 가솔린 모델을 추가한 르노삼성의 QM5와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등 국산차가 가솔린 RV시장을 얼마나 확대시킬지 주목된다. 

혼다코리아의 4세대 CR-V
◆‘10년간 8배 성장’ 수입 RV…디젤은 44배, 가솔린은 3배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03년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RV 가운데 가솔린 차는 2880대로 87.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8124대 29.6%로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 가솔린 RV는 올해에도 지난달까지 2734대(25.4%)가 팔려 인기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디젤 차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달라졌다. 2003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14.8%였던 가솔린 RV 비중은 지난해 6.2%로 크게 줄었다. 반면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디젤 RV 비중은 2003년 2.2%에서 지난해 14.5%로 6배 이상 뛰었다. 지난 10년간 수입 RV시장 규모는 8배 이상 커졌지만 가솔린 RV는 고작 3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 반면 디젤 RV는 44배나 시장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과 일본 업체들이 가솔린 차보다 고연비인 디젤 차를 대거 들여오면서 시장이 변화한 것”이라며 “특히 ‘RV는 디젤’이라는 공식이 새로 생길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의 4세대 RAV4
◆부진한 가솔린 RV, 다시 달릴까

RV시장에서 성공한 가솔린 차는 손에 꼽을 정도다. 수입차 중에는 혼다 CR-V와 렉서스 RX330 정도다. 2004년 4월 2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된 CR-V는 319대가 팔린 것을 시작으로 2005·2006년 각각 1288대와 1930대가 팔려 수입 베스트셀링차 2위를 지켰고, 이듬해 3861대로 1위에 올랐지만 이후 내리막길이다. RX330은 출시 첫해인 2003년 682대가 팔려 수입차 6위를, 이듬해 5위(846대), 2005년 9위(705대)를 했지만 이후 순위에서 밀렸다.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EX, FX, JX, QX 등 차급별로 가솔린 모델을 내놨지만, 지난해 4개 가솔린 모델 전체 판매량이 100대가 안 될 정도로 부진하다. 요즘 수입차 중 가장 잘나가는 RV인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경우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이 부진하자 2011년 가솔린 모델을 제외했다.

국산 가솔린 RV 중 성과를 낸 건 2011년 5138대가 팔린 기아차 스포티지R 정도로, 전체 5만2018대 중 9.9%였지만 척박한 가솔린 시장에선 평가받을 만하다. 현대차 투싼ix는 2011년 판매된 4만3198대 중 793대만 가솔린이었다.

전체 3만7736대가 팔린 2012년에는 477대, 2013년 1분기에는 7998대 중 겨우 6대의 가솔린 모델이 팔렸을 뿐이다.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2011년 7541대 중 126대, 2012년 5889대 중 50대에 이어 2013년 1분기 1014대 중 5대가 가솔린 판매량이다.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4세대 모델 RAV4와 CR-V…누가 먼저 웃을까

시장은 여전히 척박하다. 하지만 가솔린 RV시장을 주름잡아온 일본업체들이 신차를 내놓으며 불을 댕기고 있다. 가솔린 RV의 강자였던 혼다 CR-V는 지난 1월 4세대 모델을 내놓은 뒤 지난달까지 500대 가량을 팔면서 숨고르기 중이다.

가장 주목되는 건 이날 출시된 한국토요타의 4세대 RAV-4로, 옆으로 열리던 테일게이트가 위로 열리는 등 외양을 싹 바꿨다. 이륜구동의 복합연비가 1ℓ당 11㎞로 이전보다 개선됐지만 가격은 3240만원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토요타 측은 “혼다 CR-V를 넘어 국산 디젤 SUV와도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QM5
르노삼성도 올해 2014년형 QM5를 출시하면서 가솔린 2.0 모델을 추가했고,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는 차체는 작지만 연비면에서 가장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가솔린 엔진 연비가 매년 개선되고 있어서 RV는 무조건 디젤차를 택하던 관행도 사라질 수 있다”며 “평균 200만원 가량 저렴하고 수리비도 싼 가솔린 RV를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