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1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잇따른 악재에 깊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 33분 에스쿠데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데 이어 후반 16분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투지를 불사른 서울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체력 소모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은 베이징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2차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몸이 무거웠던 서울을 상대로 공세를 퍼붓기는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특히 최효진이 퇴장당한 뒤 30분 가까이 11대 10의 싸움을 하고도 홈경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2차전 서울 원정을 치러야 하는 베이징이 훨씬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서울과 베이징의 AFC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은 오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은 중원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고 원활한 패스 플레이를 위해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술의 핵심인 포백 앞 자리는 아디가 맡았다. 최전방에는 데얀이 위치해 득점을 노렸다.
서울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공략에 나선 반면 베이징은 한 번의 긴 패스를 통해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다.
프레데릭 카누테와 호프레 구에론 등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용병들을 보유하고 있는 베이징이 경기 초반 전술 싸움에서 재미를 봤다.
특히 서울의 중앙 수비가 카누테를 막기 위해 한쪽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이자 베이징은 측면을 노리며 위협적인 장면을 수 차례 연출해냈다.
전반 17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장시쯔가 잡아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해봤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한동안 수세에 몰려 있던 서울은 '해결사' 데얀이 분전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6분 개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을 따돌린 데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슛을 때려봤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은 이날 경기 첫 번째 변수와 맞닥뜨리게 됐다.
전반 33분 볼을 따내기 위해 전력 질주를 하던 에스쿠데로가 허벅지 뒤쪽을 붙잡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에스쿠테로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일록을 투입시키며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힘겹게 전반을 마친 서울은 후반 들어 반전을 노렸다. 후반 13분 고요한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시키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효과가 있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활발한 몸놀림을 보인 몰리나는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윤일록이 땅볼로 깔아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서울이 기선을 잡아가려는 찰나 예상치 못했던 두 번째 변수가 고개를 내밀었다.
후반 16분 최효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후반 9분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최효진은 아쉬움을 삼키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남은 30분 동안 10명으로 베이징과 싸워야 하는 서울은 수비를 끌어내리며 철통 방어에 나섰다.
베이징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서울 수비들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투혼을 불사른 서울이 마지막까지 골문을 지켜내며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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