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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 강남역 올해도 안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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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해 안전대책 발표
34곳 중 연내 정비 6곳 불과해
최장 8년 소요… 피해 반복 우려
“강남역 하수관거 설계부실 심각”
환경·시민단체 “근본 대책 필요”
장마철을 앞두고 서울시가 최근 몇 년째 상습 침수 사태를 빚었던 강남역 등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수방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하수관거를 신설·정비하는 등 근본적인 침수예방 설비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도 비 피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상습 침수 피해를 입는 사당과 강남역, 광화문 일대 등 34곳을 침수취약지역으로 정하고, 지역의 특성에 따른 대책을 담은 ‘2013 수해안전대책’을 15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지하주택 밀집지역인 사당역 주변에 자동 도로 물막이판 3곳을 설치하기로 했다. 자동 도로 물막이판은 우면산, 관악산 등에서 저지대인 사당역으로 몰린 빗물이 주택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버튼만 누르면 이면도로 진입부에 차단장치가 설치된다. 사당역 환승센터 부지와 사당 IC부지에는 각각 4.5만t, 1.5만t의 저류조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하천이 범람한 관악 도림천의 경우 서울대 안 버들골과 공대 폭포 2곳에 2.5만t, 서울대 정문 앞에 4만t 규모의 저류공간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림천의 정상적인 흐름을 막는 신림 3교를 철거한 뒤 재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광화문 지역에는 지난해 침수 원인 중 하나인 ‘ㄷ’자형 관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광화문역에 길이 140m의 하수관거를 추가로 매설하고 빗물받이도 설치했다. 올해는 경복궁역 주변에도 하수관거를 신설해 유로를 변경함으로써 이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논란이 됐던 강남역의 경우에는 인근 진흥아파트 사거리에는 차량 높이만큼 차오르는 노면수를 처리하기 위해 1.5만t 규모의 빗물 저류조를 용허리 공원에 조성하기로 했다. 강남역 주변으로 몰리는 하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유역분할 하수관거 3개를 설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시가 내놓은 34개 침수지역에 대한 대책 중 올해 하수관거 정비나 저류조 설치 등이 완료되는 지역은 6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역은 이르면 최소 1년에서 최장 8년가량이 소요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침수피해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가 내놓은 강남역 침수방지 대책에 대해 엇나간 해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환경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역 하수관거는 역경사, 단면 축소, 꺾임 등의 총체적 부실로 인해 기존 관거에서 흘러나오는 수량의 20∼30% 정도만 흘려보내고 있다”며 “하수관의 단면을 확장하는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은 “하수관거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서초구가 강남역과 삼성전자를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확보해 주기 위해 하수관거 설계를 위법하게 변경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 수방대책이 물을 분산시킨다는 방향은 맞지만 하수관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 관계자는“하수관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강남역 일대는 올해도 계속 물에 잠긴다고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초구청의 삼성전자 건물 건립 허가과정에 대해 감사 후 고발조치를 했다”며 “합법적으로 허가됐더라도 삼성이 침수에 대한 도의적인 대응을 했으면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영·김효실 기자